한국이 좋아 100번째 온 일본인

 

[앵커멘트]

단지 한국이 좋아 무려 백 번이나 한국을 찾은 70대 일본인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한국 사랑'이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좋아지는데 작은 보탬이 됐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혔습니다.

권오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일로 한국에 백번째 온 73살의 야마하시 겐조씨.

일본 도시샤 대학을 졸업하고 전자제품 업체에서 전무를 지낸 그가 한국을 처음 찾은 건 1975년.

특이하게도 그를 한국으로 이끈 것은 고 윤동주 시인이었습니다.

대학시절 모교에 있는 고 윤동주 시인의 시비에 새겨진 서시에 감명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녹취:야마하시 겐조, 일본 관광객]

"윤동주 시인의 시에 깊은 감명을 받아 한국에 오게 됐습니다."

그의 특별한 한국 사랑은 오사카 오테마에 대학 장기권 교수에 의해 더욱 깊어졌고 한국말과 함께 문화와 역사 공부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여행일정도 백제 유적지인 공주와 부여, 임진왜란 때 조선군과 왜군의 격전지인 해미읍성, 윤봉길 의사 생가와 충의사 등이 포함됐습니다.

겐조씨는 한국을 좋아하는 또다른 이유는 일본말 '나쯔까시사' 즉 그리움과 정감입니다.

일본에서 찾을 수 없는 나쯔까시사와 가족사랑, 우애, 웃어른 존경과 근면함을 한국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녹취:야마하시 겐조, 일본 관광객]

"한국의 모든것을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그 중에서(가장 좋은 것) 하나를 고르는 것은 어려운 문제지만 굳이 얘기한다면 사람입니다."

다음달 101번째 한국여행을 잡아놓은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2백번 기록을 세우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털어놨습니다.

겐조씨는 자신의 한국사랑이 가깝고도 먼 양국간의 관계가 조금이라도 좋아지는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는 소박한 소감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