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 이슬람교에서 콥트정교로 개종한 이집트인의 난민 신청을 인정한 사건이 있었다. 콥트정교는 예수의 신성만을 인정하는 단성설(單性說)로 인하여 로마교회에서 분리되었고, 이집트를 중심으로 아프리카에 작게나마 남아있는 그리스도교의 일파(一派)이다. 초대교회의 신앙과 전통을 지키고 있으며 콥트어로 된 성서를 가지고 있다.
이집트인의 난민 신청에 손을 들어 준 이유는, 이집트로 돌아갈 경우 이슬람의 박해를 받을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이집트에 있을 때에도 개종이라는 이유로 ‘무슬림 형제단’이라는 조직에 의해 납치되어 고문과 박해를 받았었다.
이슬람에서 개종이 힘든 이유
이슬람 지역에서 종교개종은 가장 어려운 일 중에 하나이다. 지금도 이슬람 지역에서 많은 기독교 선교사들이 사역을 하고 있지만, 기독교로 개종시키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전하고 있다. 이슬람 국가들 중에는 종교개종 자체를 국가의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나라가 대부분이다.
국제기구는 종교의 자유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이슬람 국가에서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이슬람에서 다른 종교로 옮긴다는 것은 국가의 법을 어기는 중죄에 해당한다. 지난해 3월에는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40세의 아프가니스탄 남성이 사형에 처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율법에는 다른 종교로 개종한 배교자를 사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나라에서는 '뭇따와'라는 종교경찰이 따로 있다. 종교경찰은 이슬람교에 관련된 것을 감시할 뿐만 아니라 타종교의 활동을 철저하게 봉쇄하고, 서양에서 행하는 이벤트성 기념일 또는 축제 등을 금지하도록 하는 것이 주된 임무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종교경찰은 발렌타인데이와 관련된 물품들을 압수하는 일을 벌이기도 했다. 그리고 종교개종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조사가 들어가며, 철저하게 배타적인 입장에서 개종한 사람들을 조사하여 불이익을 당하도록 한다.
개종하면 공동체로부터 이탈
미얀마는 소승불교 국가로서 법적으로는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국가적 차원에서 교회의 증가를 막고 있으며, 외국 선교사의 선교활동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불교를 믿는 한 가정에서 승려가 된 자녀가 기독교로 개종한 일이 있었다. 그 가족은 이 자녀를 가족 공동체에서 제외시켰고, 지역사회에서도 그를 받아주지 않도록 하였다. 그래서 인근 교회에서 그를 받아주고 신학을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있었다.
이슬람에서도 개종을 하게 되면 가족은 그를 더 이상 가족으로 보지 않는다. 그리고 철저하게 배타적인 입장으로 그를 학대하고 억압한다. 종교를 개종한다는 것은 그만큼 이들에게 큰 사건이자 두려움이 아닐 수 없다.
종교개종, 기독교는 어떤가?
2005년 인구센서스 조사에 의하면 한국의 기독교 신자 중 상당수가 가톨릭이나 불교 등으로 개종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한국 기독교에서는 약 1,200만 명 이상의 기독교 신자가 있다고 주장하였지만, 통계 조사에서 밝혀진 수치는 900만 명이 조금 못 미치는 정도라고 한다.
교회의 성도 수에 대한 과장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의 숫자는 다른 종교로 개종하였다고 볼 수 있다. 기독교 신도가 타종교로 개종한 이유는 배타적인 성격, 부정부패, 종교행위의 거부감 등이라고 한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유럽 선진국에서는 기독교에서 타종교로의 개종이 심각한 수위를 넘은지 오래되었다.
유럽의 교회는 달과 별이 달린 모스크(mosque)로 바뀌어가고 있고, 왠만한 곳에는 교회보다 모스크의 숫자가 더 많다는 통계도 있다. 더욱이 미국에서는 ‘명상(meditation)’과 ‘기(氣)수련’이 보편화되면서 명상센터같은 시설을 이제는 아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고 한다.
한국 기독교도 이제 ‘타종교로의 개종’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선교적인 측면에서 기독교는 외부의 선교에 많은 에너지와 물질을 사용하는데, 기독교 경계선의 안쪽도 살펴보아야 한다. 교회 내적인 문제도 다시 한 번 살펴보는 동시에, 외적인 문제도 심각하게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종교 개종의 문제가 이슬람이나 불교 등 타종교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회는 기독교로 개종하여 돌아오는 타종교인을 기쁨과 가슴으로 맞이하는데 더 열심을 내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교회의 내부 단속도 병행해야 한다. 타종교로 개종하려는 성도들을 눈물과 회개로 위로하고 권면하여 떠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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