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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종교적 경계를 초월한 사랑 마더 데레사

YOROKOBI 2007. 7. 27. 21:22
생애 l 영성 l 말씀


가난한 이들에 대한 대가없는 봉사


마더 데레사에게 그리스도인이란 다름 아닌 '자신을 기쁘게 내어 주는 사람'입니다. 또한 '타인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마더 데레사의 성소의 특유성과 영성의 고유성은 그녀가 설립한 「사랑의 선교회」의 제4서원에서 잘 드러납니다.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봉사한다". 이것은 그녀가 자주 인용하며 언급하는 그리스도의 말씀에 근거를 두는 것입니다. 길바닥에 쓰러져 죽어 가는 이들을 데려다가 사랑을 체험하며 임종할 수 있도록 돕는 일로 마더 데레사의 사랑의 선교는 시작되었습니다. 버림받았다고 느끼며 쓰러져있는 이들을 만나는 대로 데려다가 따뜻한 말, 사랑의 손길로 물을 먹이고 씻어주며 상처를 치유해 주는 일이었습니다. 이 세상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가 그런 불행 중에 있으며 그들을 구하기 위한 기금 조성과 사회 사업 기구가 필요한데 그러한 조그마한 행위가 무슨 보탬이 되겠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녀는 자신과 자매들이 수행하는 사명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힙니다.


"우리가 하는 것이란 태평양의 물 한 방울 정도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이 물 한 방울이 태평양에 있지 않으면 그 물은 어떻든 한 방울이라도 줄 것이 아니겠습니까?…무엇보다도 자기네가 버려져 있지 않다는 것을 느끼도록 해 주고 싶은 것입니다. 자기들도 하느님의 자녀이며 사랑과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사실, 즉 자기들을 위해서 일생을 바치는 자들이 있음을 알도록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나환자는 치유될 수 있습니다. 결핵을 위한 약도 있고 그 병의 치료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나 버림을 당한 이들에게는 마음속으로부터 진정으로 봉사하는 사랑의 손길이 아니고는 이 무서운 질병은 결코 고쳐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리적 가난과 영적 가난

마더 데레사는 가난을 두 차원으로 나눕니다. 하나는 물질적 및 물리적 결핍을 말하며, 또 하나는 정신적, 영적인 가난으로 소외감, 고독, 이기주의, 윤리의식의 결여, 무엇보다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결여를 지적합니다. 전자보다는 후자가 더 근본적인 가난이라는 것입니다. 배고픈 사람에게 밥 한 그릇을 주거나 집 없는 사람에게 잠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해줄 수 있지만 버려짐, 애정 결핍 등 영적인 탈진에서 오는 쓰라린 분노와 외로움을 없애주거나 그들을 위로하는 것은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영적 가난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환경 안에서 있을 수 있으며 가난한 이는 실상 가장 가까운 가족 중에 있을 수 있습니다. 가난을 나누는 일은 멀리 있는 이에게 큰 일을 해주는 것이 아니고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부터 관심을 가지며 작은 일로 봉사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가난이 어떻게 세상에서 사라질 수 있겠는지 질문 받은 마더 데레사는 "모두가 함께 가난을 나눌 때 가능"하다고 대답합니다. 사랑의 나눔의 정신이 회복되어 영적 가난이 해결된다면, 물질적 가난은 자연히 해소될 수 있 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한 사람 한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해 돌아 가셨습니다…우리는 큰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오직 작은 일을 큰 사랑으로 할 수 있을 뿐입니다"

복음적 가난 : 하느님 섭리에 맡기며 봉사하는 자세

마더 데레사는 자신과 자매들에게 가난은 어느 것으로부터 구속되지 않고 나누며 헌신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자유이며 기쁨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가난의 자유는 또한 그들 자신의 사명을 하느님의 섭리에 온통 맡기며 일하도록 해줍니다.

"우리의 사업을 국가가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교회의 어떤 원조도 받지않습니다. 우리는 급료도 받지 않으며 대여세도, 은행에 구좌도 어떠한 경제적인 고정수입도 없습니다…그러나 언제나 의지할 데가 있습니다…꽃이나 새나 들의 풀보다 소중하다고 하신 하느님의 말씀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어느 날 아침 주방 책임 수녀가 먹을 음식이 없다고 난감해 하며 마더 데레사에게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학교들이 쉬게되어 학생들에게 지급될 빵이 데레사에게 배달 되었습니다. 그녀는 그 때의 일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우리 어린이들과 7000명의 식구들이 이틀동안 그 빵을 먹었습니다. 그들은 일생동안 그렇게 빵을 풍족히 먹어본 적이 없었을 것입니다. 온 시내의 어느 누구도 왜 학교가 쉬게 되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을 하느님의 신비로운 배려로 알아들었습니다."

종교적 경계를 초월한 사랑

마더 데레사는 그리스도와 그분의 교회에 흔들림 없는 신앙의 증거자이자 그리스도교의 한 계를 가장 폭 넓은 선으로 포용하신 분입니다. 마더 데레사와 자매들은 매일 죽어가는 수백명의 사람들을 대하면서 생명의 마지막 순간에 개종이나 종교적 신앙고백을 변경시키려는 시도를 자제합니다. 그들은 각자의 믿음을 존중하며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최선의 도움을 베풉니다. 힌두교인들에게 갠지스 강의 물을 가져다준다든지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사제를, 개신교 신자들에게는 목회자를 모셔다 주는 일 등입니다. 죽음이 임박했을 때 그들에게 결코 간과하지 않는 것은 잘못에 대한 뉘우침과 구원을 보증하는 하느님에 상응하는 절대자의 이름을 부르도록 권고하는 것입니다. 마데 데레사는 이러한 일을 하면서 많은 이들을 천국 문턱에까지 동반한다는 신념을 가졌습니다.

"자매들은 4만 9000명의 나환자들을 보살펴 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가장 버림받고 사랑 받지 못하며 가장 소홀히 취급되는 사람들입니다. 어느날 우리 자매 하나가 상처투성이인 나환자를 치료해 주고 있었습니다. 한 이슬람 사제가 그 자매 옆에 서 있다가 고백했습니다. '그 동안 나는 줄곧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의 예언자라고 믿어왔습니다. 오늘 나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느님이심을 믿습니다. 그분은 놀라운 사랑으로 이러한 일을 하도록 이 자매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도직 수행의 비결은 기도의 삶

마더 데레사는 자신들은 단순한 사회 사업가가 아니라 선교사들이며 세상에서의 관상가들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마더 데레사에게 관상이란 기도뿐 아니라, 그리스도를 사랑하며 그 분과 일치하여 가난한 이들에게 봉사하는 삶까지 포함합니다. 버려진 사람들에 대한 사랑의 활동을 기꺼이 실천할 수 있는 비결을 물었을 때 마더 데레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제 비결은 단순합니다. 기도합니다. 기도로써 그리스도의 사랑에 저를 일치시킵니다. 그분께 기도하는 것이 그분을 사랑하는 것이며 또한 그분의 계명을 수행한다는 것임을 저는 깨닫게 됩니다… 저에게 기도는 예수님을 위하여 예수님 안에서 예수님과 함께 살도록 그분의 뜻에 일치하며 매일 24시간동안 살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녀는 하느님의 유용한 도구가 되기 위해서 그리고 하느님의 일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현존 앞에 서있음을 늘 의식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만나는 모든 이들 안에서 주님을 보고 만날 수 있기 위해서는 하루 종일 살아 있는 기도를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마더 데레사는 그리스도와의 일치의 삶은 무엇보다 성체성사의 삶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사랑의 선교사들이 성체 성사로 양육되도록 배려하였습니다.

출처 : 종교적 경계를 초월한 사랑 마더 데레사
글쓴이 : 정중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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