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동아전쟁, 침략전쟁 아니다” 강변

YOROKOBI 2007. 8. 13. 21:32
    “대동아전쟁은 침략전쟁이 아니다.” “천황폐하가 책임지도록 해서는 안된다.” “해군의 모든 책임은 내가 짊어진다.”  태평양전쟁 개전 당시 해군상이며, 전후 A급 전범으로 처벌된 시마다 시게타로(1976년 사망)가 남긴 ‘스가모 옥중일기’(복사본)가 방위성 방위연구소와 국립공문서관에서 발견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그의 일기에는 스가모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1946년 5월1일 변호사 면담에서 밝힌 자신의 신념 세가지에서 나타나듯 잘못된 전쟁을 일으킨 데 대한 책임의식이나 반성의 구절은 찾아볼 수 없다.

   전후 침묵을 지켰던 그는 일기에서 “자위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전쟁”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패전은 정말 죄송함”이라며, 전쟁 자체가 아니라 전쟁에 진 게 잘못됐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일기는 스가모의 A급 전범용 특별식 메뉴에 대해 시시콜콜하게 적어놓았다. 그러나 개전(12월8일), 종전(8월15일) 등 특별한 날에 대한 감상은 거의 남기지 않았다.

신문은 “전쟁 당사자 의식이 결여된 듯 보이는 기술은 ‘도조(도조 히데키 당시 총리)의 부관’이라고 야유당할 만큼 육군의 폭주에 휩쓸린 전 해군상의 인간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같다”고 보도했다.  일본역사 전문가인 호사카 마사야스는 “시마다 전 해군상은 전쟁지도자로서 개전 책임을 추궁당해야 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일기를 읽어보면 국민에 대한 책임감이 희박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