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미국박사 출신 6.6%는 '엉터리' 학위

YOROKOBI 2007. 8. 23. 22:50
[앵커멘트]
       최근 유명인사들의 허위학력 문제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지난 5년 동안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 가운데 6.6%는 '비인증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엉터리 박사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게다가 이들 중 일부는 4년제 대학의 교수로 재직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황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5년동안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4천 199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미국의 '비인증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 276명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유기홍 의원이 한국학술진흥재단에 자료를 의뢰해 분석한 결과인데요.

     2003년부터 지난 7월까지 최근 5년 동안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학술진흥재단에 자진 신고한 사람은 7천 765명이고, 이 가운데 미국 박사학위자는 54.1%인 4천 199명에 이릅니다.  이들 4천여 명을 미 연방 교육부 인증대학 홈페이지와 미국 고등교육인증협의회에 확인했더니, 미국박사 학위자의 6.6%인 276명이 정상적인 학위로 인정받지 못하는 '비인증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여기서 '비인증대학교'란 주 정부로부터 학교인가를 받지 못했거나 학위남발이나 학위장사, 학교인증 과대 광고 등의 이유로 정부로 부터 지적을 받은 학교들입니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이러한 비인증교육기관에서 취득한 학위를 사용하는 것은 불법으로 간주됩니다.

한마디로 엉터리 박사학위라는 말입니다.

    특히 유기홍 의원실은 이들 '엉터리' 박사학위자 가운데 최소한 2명은 현재 4년제 대학의 전임교수로 재직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학술진흥재단 측은 개인의 정보보호 차원에서 이들의 이름과 학교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비인증 대학 박사학위자 276명이 나온 대학은 모두 23곳입니다.  이 가운데 '미국 세계대학'과 '미드웨스트신학대'가 각각 39명으로 가장 많았고, '코언신학대가' 38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또 전공별로 살펴보면 기독교 관련 학위가 140명으로 50%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예술, 경영, 교육 관련 등 모든 전공이 두루 포함돼 있습니다.    이번 조사결과로 각 대학 교수들의 학위 검증 움직임과 '학력 검증시스템 구축'을 위한 제도 개선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교육부에서 YTN 황순욱[hwang@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