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본인들

나는 미국에 살면서 좋은 일본인친구들이 몇명있었고 지금도 연락한다. 그런데 그들은 절대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미국에는 일본으로가지 않고 미국시민으로 살면서 일본을 부끄러워하는 일본인들이 의외로 상당히 많다. 물론 한국인도 많지만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유가 한국인과 일본인사이에는 상당히 다르다.

 

한국인들은 대부분 못살던 시절에 이민이나 유학을 와서 미국의 자유와 좋은 환경 인프라, 교육여건, 경제적 풍요를 좋아하며 미국에 산다. 그러나 그들은 뿌리를 잃지 않는다. 이번 위안부 결의안에서 보여준 적극적인 재미교포들의 활동이 그것을 반증하며 이제는 재미교포들이 적극적 정치세력화하고 한국의 이익을 위해 나서고 있음은 반가운 소식이다.

 

재미 한인들은 고국의 소식에 목말라하고 나쁜소식에는 안타까워하고 좋은 소식에는 기뻐한다. 나의 초기 미국시절 멕시코에서 열렸던 세계청소년 축구대회의 4강신화는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의 자존심을 세워주었고 미국에서 보았던  88올림픽의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러나 미국사는 일본인들은 일본의 소식이 나오면 부끄러워한다. 그들이 특히 부끄러워하는 것은 역사왜곡이다. 잘 나지도 못한 일본 역사를 잘난척 왜곡하고 주변국에 끼친피해를 반성하지아니하고 당연시하는 후안무치함을 진정 부끄러워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일본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누구보다 조국일본을 사랑하지만 잘못된 방향으로가는 일본을 안타까워하고 부끄러워하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것보다 마이클 혼다같은 일본인이 미국에는 엄청 많음을 한국인도 알아야한다. 그들은 일본을 사랑하는 방법이 얼치기 우익들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그들이 일본으로 가지 않는 가장 결정적이유는 바로 일본의 사회시스템이다. 그들은 무조건적인 상명하복과 앞서가는 사람에 대한 질투와 이지메를 무서워한다.  그리고 미국에서 진정한 자유와 평등사상을 경험하고 온 사람들은 일본적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잘 쓰지않는 일본의 분위기는 이들이 돌아가지 않는 결정적 이유다.

 

내 일본 친구들이 하는 말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는데 바로 일본인 스스로가 만들어낸 자화자찬에 대한 비판이다. 도대체 일본인이 자랑할 성격과 사회시스템이 없다는 것이다. 위에서 지시하면 철저히 따라야하고 그렇지 않으면 집단 이지메를 가하는 것은 공산주의 사회보다 더 무섭다는 것이다.  일본의 사회시스템은 모든 것이 위에서 정한 매뉴얼에의거하며 이 매뉴얼에 어긋나면 가차없이 매장된다는 것이다. 매뉴얼사회는 전체주의에 불과하다고 그들은 말한다.

 

미국에 사는 일본인들은 태평양전쟁당시 미국에 있던 일본인들을 집단 격리수용한 것에 대해 미국이 철저히 조사하여 배상하고 사과한 것에 대해 일본과 비교하며 부끄러워한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친구가되는 길은 바로 나와 내 일본인 친구들 간의 관계다. 그들은 진정으로 일본을 걱정하는 좋은 일본인들이다. 나에게 일본인이 저지른 죄악에 대해서 그들은 공식적으로 사과하지는 않았다. 나라가 저지른 일에 개인이 사과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들과 사귀고 대화하면서 그들의 진심을 알게 되었고 그들이 진정 일본을 위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나도 마음을 열고 그들과 친하게 된 것이다. 그들은 나의 일본 공부에 많은 도움을 주었고 네게 동의도했고 반박하기도했다. 나의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관심은 이런 좋은 일본인들에 의해서 촉발된 것이다. 

 

나는 여기에 출입하는 일본인이나 한국에 와서 공부하는 일본인 또는 자칭 친일파들에게 한마디하겠다. 당신들이 여기서하는 짓은 옳지않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좋게하려면 먼저 일본이 하는 짓에 대한 반성부터하라. 독도나 위안부문제, 과거사왜곡, 역사교과서문제 등에 대한 반성없이 그런것을 주장한다면 그야말로 닭쫒던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될 것이다.

 

일본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잘났다고 주장하는 것은 믿을사람도 없거니와 그런 주장은 제얼굴에 침뱉는 짓이요 또 다른 열등감의 표현일 뿐이다.  그것은 영국인이 미국인에게 너희는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요즘 한국인에게는 열등감이란 없고 다만 일본에대한 자신감으로 충만하다. 일본은 위에서 시켜서 마지못해하지만 한국인은 신명나면 못하는 일이 없기때문이다. 요즘 여기 일본방에서 마음대로 활개치지 못하게 되어 히스테리가 나겠지만 어쩔수없을 것이다.

 

일본방이 일본인들이 얼치기 일본문화를 소개하고 일본이 잘난척 하는 꼴은 나는 못본다. 내 일본친구들이 내게 말했다. 여기서 설치는 친일파는 모두 일본인일 거라고.. 그게 일본인의 특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