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희 선생님의 대담집 "대화"에서 일부 발췌했습니다.
리영희 : 내가 외신부장이 된 첫 해인 1965년도에 김학준, 김대중, 백기범, 정태기, 신홍범, 박정자 등이 수습기자로 들어왔어요. 수습기자는 반드시 외신부에서 훈련을 받게 되어 있었어요. .... 중략......
김대중 군만은 어렸을 때부터 받아온 그 낡은 비이성적인 극우 반공주의라는 의식의 틀을 깨질 못하더라고...
나는 다른 수습기자들은 잘 가르치고 훈련시키면 우수한 저널리스트가 되겠지만,
김대중 군만은 어렵겠다고 실망했어.
그런데, 훌륭한 저널리스트가 될 것으로 믿었던 기자들은 1975년에 일어난 언론자유투쟁 때 앞장서다가 다 쫓겨났어. 반대로 도저히 구제하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던 그 김대중 기자만은 그대로 남아서 논설주간이 되고, 주필이 되고, 한국 여론을 쥐고 흔드는 막강한 조선일보의 상징적 존재가 되더군!
이것이 한국 언론계의 현 주소이고, 또한 대한민국에서 살아남는 법이지요.
노무현 대통령님은 숨조차 쉴 수 없는 공간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