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바로알기

중국언론 "MB, 화약통 위에 앉은 대통령 돼"

YOROKOBI 2010. 12. 21. 17:16

"자신이 모는 불도저가 전화 속으로 나갈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의 일간지인 신경보(新京報)가 자체적으로 선정한 올해의 10대 인물에 선정됐다.
신경보는 19일자에서 이 대통령을 2010년 '가장 어렵고 위험한 한 해를 보낸 인물'로 뽑았다. 이 신문은 천안함 침몰에 이은 '연평도 교전'으로 올해 한반도에는 화약 냄새가 자욱해 이 대통령은 화약통 위에 앉은 대통령이 됐다고 지적했다.

신경보는 '불도저'를 자칭하는 이 대통령은 자신이 모는 불도저가 전화(戰火) 속으로 나아갈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대북 강경정책이 결국은 천안함을 공격한 어뢰의 폭발이라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신문은 또한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사건 이후 미국과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위협을 통한 안보'를 추구했지만 이것이 한반도에 안정을 가져다주기는 커녕 연평도 포격 사건을 낳았다고 분석했다.

신경보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불도저'가 한국 국민의 안전감을 허물어버렸을 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안보를 미궁 속으로 밀어 넣어버렸다고 비난했다. 신경보의 이런 평가는 북한 쪽에 기운 중국의 입장을 일부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신문은 중간 선거에서 패배해 국정 주도권이 약화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불행한 인물'로, 긴축재정을 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인색한 인물'로 골랐다. 또한 일관성 없는 정책을 편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오락가락한 인물'에, 부패 추문에 휘말린 만모한 싱총리는 '우울한 해를 보낸 인물'에 선정했다.

이 밖에도 지하 700m에서 구조된 칠레 광부들은 '가장 강인한 인물'로, 위키리크스 운영자 줄리언 어산지는 '가장 반역적인 인물'로, 러시아 미녀 스파이 안나 채프먼은 '가장 요염한 인물' 분야에 각각 선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