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대한민국 매카시즘 망령 살아나는가?

YOROKOBI 2013. 9. 5. 12:24

대한민국 매카시즘 망령 살아나는가?

이석기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사건(내란예비음모)을 놓고 새누라당의 발언이 심상치 않다. 새누리당의 정치 공세는 마치 오래 전 미국에서 불었던 매카시즘을 연상하게 만든다. "야당 공조로 통합진보당이 원내에 진출했다고 민주당에게 책임을 씌우는 일부터 이석기 의원이 속해 있는 통합진보당을 해체하라는 말까지 서슴 없이 나오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오늘 세계일보 기사를 보며 '카더라식'기사가 나오고 있다. RO(혁명조직)가 북한과 연계 가능성을 제기하는 기사였다. 근거는 없이 남파간첩들의 말을 인용해 쓴 기사는 소설을 방불케 한다. 근거가 있으면 경찰이나 검찰에 증거를 갔다주면 되는 일인데 근거도 없이 '그럴 수 있다는 기사는 그 누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 내란음모 사건이라고 떠들고 있는 이석기 의원 사건을 놓고 확대 재생산되는 새누리당의 정치 플레이도 문제지만 언론이라는 이름을 달고 기사를 쓰는 언론이 문제이다. 역시 확인도 되지 않는 일을 그럴 수 있다 식으로 세상을 어지럽히는 일을 해서는 안 되는데 언론이나 정당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면 그 또한 국민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매카시즘 광풍을 일으키려면 적어도 그만한 근거를 가지고 나와야 한다. 새누리당이 민주당을 공격하려면 민주당이 통합진보당과 어떤 연계를 지었는지 그것부터 내놓아야 한다. 야권연대가 언제 되었는데 이석기 의원을 끼어넣어 제일 야당을 공격하는 짓은 정치의 도의상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언론들도 마찮가지다. 기사를 쓰려면 그만한 근거나 자료로 써야지 '그럴 수 있다' 식의 기사는 누구를 위해 쓴 기사인가? 책임도 지지 못할 기사을 소설쓰 듯 확대 재생산하고 나서 나중에 아니면 말고 식의 언론의 보도 형태는 과거 기사를 통해 비추어 보았을 때 수도 없이 보았다.

 

이석기 의원 사태는 지금 수사 중이다. 증거는 유일하게 녹취록이다. 그 녹취록으로 내란음모 사건으로 몰고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언론에 나온 내용으로만 보았을 때 이석기 의원을 지지하는 국민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대한민국이 그렇게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 국민 역시 그렇게 만만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틈만 나면 용공조작을 했던 과거 국가정보원에 대한 기억을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있다. 중앙정보부부터 국가안전기획부까지 최근 국정원이 발표한 공무원 간첩 사건 역시 무죄판결이 나온 부분이 있다. 국가정보원이 하고 있는 일을 놓고 볼 때 신뢰할 수 없는 짓을 너무 많이 했다. 작년 대선에 국가정보원이 사조직처럼 선거에 개입을 했다. 

 

모든 것은 증거로 말을 해야 한다. 국가정보원인든, 새누리당이든, 언론사든 말이다. 아무런 증거도 없이 무조건 '카더라, 식의 말은 결국 대한민국을 분란으로 빠뜨리는 일이다. 가장 책임감을 많이 가져야할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물만난 물고기처럼 아직 결과도 나오지 않는 사건을 놓고 야당을 공격하거나 당을 해체하라는 말은 공당으로서 할 말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