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횡단철도 당장 가능” 北 박영철 모스크바 강연
"통일되면 북한이 남한 먹여살릴 것" 주장도
서울경제
- 입력시간 : 2014.02.18 09:26:04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북·러 간 철도는 이미 합의됐다. 남한이 언제라도 참여할 수 있다.”
남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유라시아 횡단철도에 대해 북한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아 주목된다.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는 17일 북한의 조국통일연구원 박영철 부원장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특강에서 “북·러 간 철도사업이 합의된만큼 남한이 당장이라도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고등경제대학이 ‘한반도 통일문제와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주제로 지난 14일 개최한 특강에 북한은 박영철 부원장 외에 조명남 참사와 북한 대사관 직원 1명이 참가했다.
이날 특강은 북한이 러시아의 일반인이나 대학생 등을 상대로 한 행사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강연 내용은 북한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것이었지만 질의 응답에서 눈길을 끄는 흥미로운 발언들이 나왔다.
박영철 부원장은 한국이 관심을 갖고 있는 유라시아 횡단철도 등 러시아의 철도와 가스관 연결 사업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대해 “북·러 간에는 철도와 가스관 연결 사업에 대해서 이미 합의가 끝난 상황이고 한국의 반대로 아직 실제로 협력사업이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다”면서 “남한이 참여한다면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답변했다.
유라시아 철도는 부산을 출발해 중국과 러시아, 몽골 등을 거쳐 유럽까지 유라시아 지역을 철도로 연결해 북방물류 시대를 여는 사업으로 정부는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의 실현 방안으로 지난달 28일 ‘유라시아 철도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가진 바 있다.
유라시아 철도는 남한에서 기존의 경의선, 경원선을 활용하는 방안과 물량의 포화 상태를 고려해 동해안선과 서해안선을 개척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입장으로 비공식 자리이긴 하나 북한의 차관급 인사가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라는 반응을 보인 것이 유라시아 철도 구상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영철 부원장은 한 러시아 대학생이 ‘남한의 젊은층에서 통일에 대해서 무관심하고 심지어 반대 입장을 갖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하자 “남한 정권과 보수언론들이 통일을 하면 남한에서 북한 사람들을 먹여살려야 한다고 악선전을 하기 때문에 그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일에 통일이 된다면 남한이 아니고 반대로 우리가 남한을 먹여 살려야 할 것이다”라고 큰소리를 쳐서 청중의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장성택 처형’ 이후 관심이 모아지는 중국과 북한의 관계도 언급됐다. 그는 “서방과 남한의 언론에서 북·중 관계에 이상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북·중 관계는 지금 어느 때보다도 좋은 상태이고 역사적 혈맹의 관계”라면서 “북한과 중국을 이간질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앞선 강연에서 박영철 부원장은 한반도 비핵화가 김일성과 김정일의 유훈이자 불변의 정책임을 전제하면서도 미국이 한국전쟁부터 현재까지 끝임없는 핵위협을 가해 왔기 때문에 자위적 대응 수단으로 핵개발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변했다.
이와 함께 6자회담에 대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그는 “6자회담은 북핵에 대해서 심판하는 자리가 아니다. 6자회담은 미국의 대북 핵위협을 포함해서 한반도 전체의 비핵화를 논의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는 천연자원이 많다. 특히 희토류의 매장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래서 경제 봉쇄만 풀리면 경제가 금방 살아날 수 있다”면서 “그동안 핵개발과 경제발전의 병진 정책을 수행해 왔는데 핵무기를 보유한 이상 국방 문제는 해결되었고, 이제는 주민들의 경제 향상에 국가의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을 지켜본 한 관계자는 “최근 북한이 국방위의 ‘중대 제안’ 이후 각국 대사관에서 북한의 새로운 대남 정책에 대해서 선전을 겸한 회견들을 진행하는만큼 그런 취지에서 러시아대학측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남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유라시아 횡단철도에 대해 북한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아 주목된다.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는 17일 북한의 조국통일연구원 박영철 부원장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특강에서 “북·러 간 철도사업이 합의된만큼 남한이 당장이라도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고등경제대학이 ‘한반도 통일문제와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주제로 지난 14일 개최한 특강에 북한은 박영철 부원장 외에 조명남 참사와 북한 대사관 직원 1명이 참가했다.
이날 특강은 북한이 러시아의 일반인이나 대학생 등을 상대로 한 행사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강연 내용은 북한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것이었지만 질의 응답에서 눈길을 끄는 흥미로운 발언들이 나왔다.
박영철 부원장은 한국이 관심을 갖고 있는 유라시아 횡단철도 등 러시아의 철도와 가스관 연결 사업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대해 “북·러 간에는 철도와 가스관 연결 사업에 대해서 이미 합의가 끝난 상황이고 한국의 반대로 아직 실제로 협력사업이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다”면서 “남한이 참여한다면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답변했다.
유라시아 철도는 부산을 출발해 중국과 러시아, 몽골 등을 거쳐 유럽까지 유라시아 지역을 철도로 연결해 북방물류 시대를 여는 사업으로 정부는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의 실현 방안으로 지난달 28일 ‘유라시아 철도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가진 바 있다.
유라시아 철도는 남한에서 기존의 경의선, 경원선을 활용하는 방안과 물량의 포화 상태를 고려해 동해안선과 서해안선을 개척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입장으로 비공식 자리이긴 하나 북한의 차관급 인사가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라는 반응을 보인 것이 유라시아 철도 구상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영철 부원장은 한 러시아 대학생이 ‘남한의 젊은층에서 통일에 대해서 무관심하고 심지어 반대 입장을 갖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하자 “남한 정권과 보수언론들이 통일을 하면 남한에서 북한 사람들을 먹여살려야 한다고 악선전을 하기 때문에 그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일에 통일이 된다면 남한이 아니고 반대로 우리가 남한을 먹여 살려야 할 것이다”라고 큰소리를 쳐서 청중의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장성택 처형’ 이후 관심이 모아지는 중국과 북한의 관계도 언급됐다. 그는 “서방과 남한의 언론에서 북·중 관계에 이상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북·중 관계는 지금 어느 때보다도 좋은 상태이고 역사적 혈맹의 관계”라면서 “북한과 중국을 이간질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앞선 강연에서 박영철 부원장은 한반도 비핵화가 김일성과 김정일의 유훈이자 불변의 정책임을 전제하면서도 미국이 한국전쟁부터 현재까지 끝임없는 핵위협을 가해 왔기 때문에 자위적 대응 수단으로 핵개발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변했다.
이와 함께 6자회담에 대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그는 “6자회담은 북핵에 대해서 심판하는 자리가 아니다. 6자회담은 미국의 대북 핵위협을 포함해서 한반도 전체의 비핵화를 논의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는 천연자원이 많다. 특히 희토류의 매장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래서 경제 봉쇄만 풀리면 경제가 금방 살아날 수 있다”면서 “그동안 핵개발과 경제발전의 병진 정책을 수행해 왔는데 핵무기를 보유한 이상 국방 문제는 해결되었고, 이제는 주민들의 경제 향상에 국가의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을 지켜본 한 관계자는 “최근 북한이 국방위의 ‘중대 제안’ 이후 각국 대사관에서 북한의 새로운 대남 정책에 대해서 선전을 겸한 회견들을 진행하는만큼 그런 취지에서 러시아대학측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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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희 망 봉
글쓴이 : 희망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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