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강국인 러시아는 현재 고유가의 이득을 톡톡히 챙기며 최대의 경제 활황을 누리는 가운데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위해 열악한 사회기반시설 및 산업시설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국부의 근원이 되는 자원의 보고이자 개발과 투자의 주요 대상인 극동시베리아 지역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극동시베리아 중에서도 개발 전략의 중심인 연해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해주는 동시베리아 송유관과 가스관 및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종착지일 뿐만 아니라 러시아 유일의 부동항인 블라디보스토크항 등 주요 항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및 한반도와 닿아있고 일본에 인접해 있어 러시아의 아시아-태평양 정책 실현을 위한 핵심거점이다.
  연해주는 최근 러중자유무역지대 개설, 북한 나진과의 철도연결 추진, 동북아경제포럼과 국제수산회의 개최 등 경제교류협력사업들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부산과는 공식적인 협력협정을 맺고 있을 뿐 아니라 항만, 수산, 철도 등 여러 분야에서 공통관심사를 가지고 있어 향후 전향적인 협력 증진이 기대되고 있다.

 

 

□ 러시아 연해주와 중국 헤이룽장성 간 자유무역지대 개설
  러시아와 중국은 연해주 파그라니치니이시(市)와 헤이룽장성 쑤이펀허(綏芬河)시에 자유무역지대를 개설해 8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 지역은 1억명 이상의 양국 소비자들이 배후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철도 항구 등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어 양국의 지역개발 및 경제협력, 투자유치를 촉진할 것으로 크게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연해주의 적은 인구와 작은 시장 때문에 러시아 극동지역 진출을 주저했던 해외기업들의 관심과 투자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 배  경
   ▷ 러시아의 서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극동지역 개발 정책과 중국의 동북 3성 진흥 정책이 맞아떨어짐
   ▷ 러시아는 자국의 강점인 자원을 수출하고 부족한 노동력과 공산품을 수입하며, 중국은 공산품을 수출하고 부족한 자원을 원활하게 수입할 수 있는 시장을 확보하게 되어 양국의 이익에 부합됨

 ○ 추진현황
   ▷ 2010년까지 100억 위안을 공동 투자해 4.5㎢의 규모(러시아측 3㎢, 중국측 1.5㎢)로 조성하고 양측이 공동관리 방식으로 운영
   ▷ 국제상품전시관, 레저 타운, 제조업과 금융회사 등을 대거 유치해 장기적으로 세계적인 자유무역도시인 제2의 홍콩을 건설한다는 구상

 

  ○ 전  망
   ▷ 연해주와 헤이룽장성의 인프라건설 및 투자와 개발을 촉진하고 산업생산을 증진해 지역경제 활성화, 국경무역 이익 극대화 가능
   ▷ 북한과 러중 접경지역, 몽골과 러중 접경지역 등 인근 자유무역지대 건설을 촉진하고 향후 동북아 경제블록 형성에 기여할 전망
   ▷ 연해주 및 극동지역 경제권과 중국, 북한, 몽골, 일본 등 인근 경제권과의 통합이 가속화됨에 따라 해당 지역의 시장성이 향상된 반면 현지화를 통한 적극적인 시장진출 노력이 없을 경우 새로운 시장의 혜택에서 소외될 우려가 있음. 따라서 부산이 동북아 물류중심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동북아 주요 국가들이 접경하는 이 지역의 동향을 주시하고 참여모델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

 

 

□ 연해주 하산과 북한 나진 간 철도 복구
  유라시아와 환태평양을 아우르는 광활한 나라 러시아의 가능성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의 연결이 시급하다.
 지난 7월 러시아와 북한이 하산-나진 간 철도구간 복구를 올해 안에 완료한다는 의정서를 체결함으로서 TSR과 TKR의 연결사업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연해주는 블라디보스토크의 TSR 시발역과 연계 항만들을 보유하고 있어 러시아 철도정책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 한러 양국의 주요 국가발전전략에 부합되는 TKR-TSR 연결사업
    ▷ 러시아의 경우, TKR과 TSR의 연결을 통해 극동지역의 물류중계 기능을 활성화하고 이를 극동시베리아의 풍부한 자원 개발과 연계한 발전전략 추진
    ▷ 한국의 경우, TKR-TSR 연결을 통해 유라시아와 환태평양을 잇는 관문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로 발전하기 위한 정책 추진

 

  ○ 추진현황
    ▷ 남북러 3국 철도대표자 회의 개최(03.06)
      - TKR과 TSR의 연결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는 공식 의장 성명 채택
      - 남북러 3국 실무운영자 회의 정례화
      - TSR 운임 인상 등의 문제로 부산-보스토치니 구간의 한국 화물이 감소함에 따라 국영러시아철도는 부산-나진 간 해상운송 후 TSR과 연계하는 운송사업을 제시, 남북러 3국은 하산-나진 간의 철도 복구에 합의
    ▷ 러시아와 북한은 하산-나진 구간 철도 복구를 올해 안으로 완료한다는 내용의 의정서를 체결, 한국은 해당사업을 위한 자본참여, 물량확보 등을 적극 검토(07.06)
    ▷ 건설교통부, 대륙철도연계 부산-나진간 컨테이너 시범운송 제의(09.20)

 

  ○ 전  망
    ▷ 하산-나진 간 철도를 비롯한 도로, 다리 등의 수송망 정비를 통해 연해주-북한간 실질 교역이 늘어나고 북중러 자유무역지대 건설기반 마련 및 지역경제 활성화 가능,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도 기대
    ▷ 포화상태에 이른 기존 부산-보스토치니 노선이 아니라 부산-나진 간 해상 운송 후 TSR과 연계할 경우 운송기간 및 비용 측면에서도 유리, 연해주와 부산의 물류협력 가능성 증대
    ▷ 연해주가 인접 국가들과의 협력강화를 통해 항만 철도 도로 물류기능의 향상을 지속적으로 꾀하고 있는 만큼, 관련사업 참여 및 물류거점 확보를 통해 연해주의 강화된 물류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전략 수립이 필요

 

□ 극동시베리아 에너지 개발의 요충지 - 연해주
  연해주는 극동시베리아 개발의 성패를 좌우할 동시베리아 송유관 및 시베리아와 사할린 가스전의 종착지로서 향후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에 생명과도 같은 에너지를 공급하며, 동북아 지역에서 러시아의 입지를 강화하고 인접 국가들과 교류 협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중심지역으로 발전해 나갈 전망이다.

  ○ 배  경
    ▷ 러시아 정부는 서부러시아 중심의 기존 경제개발 정책을 상대적으로 낙후된 극동시베리아지역 위주로 바꾸어 새로운 유전·가스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
    ▷ 대부분 유럽과 중앙아시아로 수출하던 석유와 천연가스의 상당량을 극동시베리아 개발 정책에 따라 향후 아·태 지역에 수출할 계획으로 송유관 및 가스관, 항만 철도 도로 등 관련 인프라 확충에 주력하고 있음

 

  ○ 추진현황
    ▷ 타이셰트에서 시작되는 동시베리아송유관(지난 4월 착공, 길이 4200Km로 세계최장)은 2012년 완공돼 연간 8000만t의 원유를 태평양 연안으로 공급하게 됨. 송유관의 종착지는 환경평가 결과에 따라 연해주 나호트카(유력) 또는 하산 중에서 결정될 전망임
    ▷ 시베리아와 사할린의 천연가스도 가스관을 통해 연해주까지 연결한 뒤 태평양 연안으로 공급할 예정이며, 중복 투자를 피하기 위해 가스관 노선도 송유관과 동일한 노선으로 건설될 가능성이 높음

 

  ○ 전  망
    ▷ 송유관과 가스관의 종착지가 될 연해주에 석유·가스 정제공장, 화학공장, 항만, 물류 관련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들이 줄을 잇고 관련 산업도 호황을 누릴 전망
    ▷ 연해주는 송유관 및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가 실현될 경우 지역의 산업경쟁력이 강화될 뿐만 아니라, 아·태 국가들의 에너지 공급 창구 역할을 수행하며 러시아와 한국, 북한, 중국, 일본 등 동북아 교류협력의 중심지가 될 것임
    ▷ 연해주가 부산의 항만 운영에 관심이 많은 만큼 부산은 연해주의 항만시설 확충사업과 이와 연계된 석유와 가스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해 향후 부산항의 항만물류 경쟁력 강화와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음.

 

 

□ 부산-연해주 간 협력을 위한 공통요소
  ○ 철도 및 주요 항만시설
    연해주는 러시아 유일의 부동항인 블라디보스토크항 및 최대의 무역항인 보스토치니항, 나호트카항 등을 보유하고 있고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시발역이 있어, 한국의 최대 항만을 비롯해 한반도종단철도(TKR)의 시발역을 보유한 부산과 항만 철도 물류분야에서 공통의 관심사를 발굴하고 상호 협력이 가능하다.

  ○ 주요산업인 수산업
    연해주와 부산은 수산업의 요충으로 수산분야 협력을 통해 상호이익 증진이 가능하다. 연해주의 경우 러시아 수산물 수출의 전진기지로 한국에서 유통되는 러시아 수산물의 절반가량을 공급하고 있고, 부산의 경우 감천항 수산물류기지 활성화를 위해 러시아 측 물량 확보가 필요해 양 지역의 수산협력 강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 상호협력을 위한 인적자원 풍부
    3만여명의 고려인들이 거주하는 연해주에는 한국 자본이 투자된 대규모 농장 및 관련 민간단체, 고려인 정착촌 등을 중심으로 한인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고, 부산에는 상주 러시아인 500여명을 비롯해 연 5만여명의 선원들이 드나들며 관련 산업이 형성되어 있어 상호 교류협력에 필요한 인적자원 활용이 용이하다.

 

  ○ 지정학적 협력 필연성
    아·태 지역 국가간 교류협력의 중심도시가 되려는 연해주의 입장에서 볼 때 동북아 주요 항만과 TKR의 시발역이 있는 부산은 중요한 협력 대상이며, 동북아 물류중심도시로의 도약을 꾀하는 부산에 있어서도 러시아를 관통해 유럽으로 가는 TSR의 시발역 및 태평양 연안 항만들을 보유하고 중국 북한과 접경한 연해주와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부산은 연해주를 통해 러시아 및 동북아 국가들과의 교류협력을 위한 전초기지를 마련하고 보유한 물류인프라의 활용도를 제고할 수 있다.

 

  ○ 부산-연해주 간 협력기반
    부산시는 연해주를 포함해 러시아 극동지역을 총괄하는 러시아 극동지구 대통령 전권대표부와 자원개발 및 해양수산, 각종 인프라건설 등 여러 분야에서 상호 협력협정을 지난 2005년 체결했으며, 연해주의 주도인 블라디보스토크시와는 자매결연을 맺어 협력 기반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최근 항만, 수산 등 실무분야를 중심으로 협력관계를 확대하고 있어 전면적 협력 관계 확대가 기대된다.

 

- 센터소식지 '러시아로 열린 창' 1호 내용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