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懶 婦 (게으른 아낙네)
김삿갓(金炳淵 1807~1863)
無病無憂洗浴稀 무병무우세욕희
병도 없고 걱정도 없는데 목욕도 자주 안하고
十年猶着嫁時衣 십년유착가시의
10년동안 그대로 시집 올 때 옷을 입고 있네.
乳連褓兒謀午睡 유련보아모오수
포대기에 젖물린 아기가 낮잠 들기를 바라다가,
手拾裙蝨愛檐暉 수습군슬애첨휘
이 잡으려고 치마 걷어들고 햇볕드는 처마로 나왔네.
動身便碎廚中器 동신편쇄주중기
부엌에서 몸만 움직였다하면 그릇을 깨고
搔首愁看壁上機 소수수간벽상기
벽에 베틀만 쳐다보면 현기증 나서 머리만 긁어대네.
忽聞隣家神賽慰 홀문린가신새위
그러다가 이웃에서 굿한다는 소문만 들으면
柴門半掩走如飛 시문반엄주여비.
사립문을 반쯤 닫고서는 나는 듯이 달려가네.
출처 : 懶 婦 (게으른 아낙네) / 김삿갓
글쓴이 : 동산마술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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