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치료에 자신의 종교적 신념 반영한다

대부분의 의사들이 치료 때 종교에 관한 자신들의 신념을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미 연구가들이 10일 말했다.

의사들은 10년이 넘는 동안 환자의 건강에 종교적 및 영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연구결 과들을 놓고 논쟁을 벌여왔으나 이에 대한 컨센서스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이번 조사를 주도적으로 이끈 미 시카고대 파 컬린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그 원인을 밝혀내는 단초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컬린과 그의 연구팀은 미 의사들을 상대로 종교, 영적인 것 및 치료에 관한 의사들의 견해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의사들의 견해와 자신의 종교적 신념들 사이에는 강한 연관성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컬린은 로이터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번 연구는 의사들이 객관적이고 중립적이 아니라는 보다 확실한 증거를 제공해주고 있다"면서 "의사들의 종교적인 믿음이 자신들이 환자에 대응하고 테이터를 해석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컬린과 그의 동료들은 65세 이하의 미 의사 20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표본들을 추출해 지난 2003년 이메일을 통해 조사를 실시했다.

표본 추출자들 가운데 약 63%만 조사에 응했고 응답자의 평균 연령은 49세였다. 연구가들은 대상자 중 85%가 종교 및 영적인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이들 중 불과 6%만이 '어려운' 의료 결과를 종종 변화키고 있다고 언급해 이들이 일종의 기적적인 치료를 단행했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 가운데 약 4분의 3이 영적인 것이 환자들이 질병과 싸우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고 이는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마음상태를 주는 것으로 보고 있었다.

그러나 약 7%는 영적인 것이 종종 죄의식과 같은 부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킨다고 답했으며 약 4%는 환자들의 건강을 취한 책임 회피를 위해 영적인 것을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가장 열심히 종교를 믿고 있는 의사들은 환자에 대해 종교적 영향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종교 및 영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훨씬 많고 또 종교가 건강에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환자에게 말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박기윤기자 kypark47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