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스크랩] 유해 시멘트 논란 속, 해외서 폐기물 계속 반입

YOROKOBI 2007. 6. 5. 15:22

2006년 10월 26일 (목) 20:46   미디어다음


 

유해 시멘트 논란 속, 해외서 폐기물 계속 반입

 

'JAPAN' 뚜렷하게 쓰인 폐타이어 계속 수입
관할 환경청장 “시멘트 유해하지 않다”..무책임한 발언도


미디어다음 / 김준진 기자


최근 국산 시멘트에서 발암물질인 6가 크롬이 다량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크게 논란이 됐는데도 환경부 등 관련부처의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환경부는 ‘일본 산업폐기물로 국산 시멘트를 만든다’는 사실(미디어다음 9월18일자 기사)이 알려지자 ‘시멘트 소성로 관리기준 강화 방침’을 발표했다. 이 관리기준에는 해외에서의 산업폐기물 반입을 제한할 목적으로 산업폐기물 수출입신고제를 도입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발표 1주일 뒤인 지난 9월25일 새벽 일본에서 폐타이어 조각을 가득 실은 배가 동해항에 들어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날 수입된 폐타이어 조각은 삼척시에 소재한 D사의 시멘트공장으로 운반됐다.

'JAPAN' 글자 선명한 폐타이어 칩, 동해항 통해 수입


지난 9월 25일, 일본에서 싣고 와 강원도 동해항에 내려놓은 폐타이어 칩(조각)에 'JAPAN'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씌여 있다.[사진 = 미디어다음]



일본에서 폐타이어 칩을 싣고 온 중국 국적의 화물선.[사진 = 미디어다음]



배에서 내려진 폐타이어 칩을 시멘트 공장으로 운반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사진 = 미디어다음]



동해항 군데군데 마다 폐타이어 이외에도 각종 산업폐기물·부산물이 어지럽게 쌓여 있다. 문제는 비가 내릴 경우, 유출수가 그대로 바다에 흘러들어간다는 점이다.[사진 = 미디어다음]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업체들은 국내 수급부족으로 최근 시멘트 제조에 쓰이는 산업폐기물과 부산물의 수입량을 크게 늘려왔다.

특히 발열 효율이 뛰어난 폐타이어는 국내 수급물량이 딸려 지난해부터 톤당 2~3만원에 일본에서 수입해왔다. 폐기물 처리비용 명목으로 수입할 때 돈을 벌게 되는 석탄회와 슬래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시멘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 업체는 석탄회를 수입해 2005년 한 해에만 100억원의 수익을 냈다”고 전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하역과 운반 비용 등을 제외하면 석탄회 1톤당 12달러 정도의 처리비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우원식 의원실이 입수한 양회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D사, S사, H사는 석탄회를 2005년 39만3000톤, 2006년 1~8월까지 44만8000톤을 수입했다. 이 가운데 D사는 일본 S제련으로부터 크롬 함량이 매우 높은 슬래그까지 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의 S제련에서 나오는 이 슬래그의 총 크롬 함량은 7200ppm으로 일본 업계가 소성로에 사용하는 부원료의 자율기준치(500ppm)를 무려 14배 웃돈다. 이 슬래그는 S사가 지난해 4월까지 수입하다 중단했고, D사는 올해까지 계속 수입하고 있다.


우원식 의원실이 입수, 공개한 시멘트 부원료 수입 현황 [자료 = 우원식 의원실]


이에 대해 D사 관계자는 “S제련의 슬래그는 타 지역에서 수입한 슬래그와 섞어 총 크롬 함량을 낮춰 사용하고 있다”며 “현재 2400ppm 정도의 총 크롬 함량 기준을 내년부터 1800ppm으로 더 낮출 계획이다”고 해명했다.

‘유해’ 시멘트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온 ‘서강지킴이’ 최병성 목사는 “환경부와 시멘트 업계가 외국 사례를 들며 시멘트 제조에 산업폐기물 사용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시멘트 부원료의 기준치도 일본 등 외국처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관할 지방환경청장 "시멘트는 유해하지 않다"?..무책임한 발언도

환경부 산하 지방환경청도 시멘트 업계의 관리•점검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 국정감사장에서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의 귀를 의심해야 했다. 신동원 원주지방환경청장이 “시멘트는 유해하지 않다”며 “시멘트 소성로의 배출가스와 부유 분진 모두 기준치 이내에서 측정되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신 청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0일, 검찰이 시멘트 업계의 산업폐기물•부산물 활용과 관련해 불법성을 포착하고 업계 1위인 쌍용 영월공장을 압수수색까지 한 분위기와는 정반대였다. 검찰은 특히 산업폐기물을 활용해 만든 시멘트가 인체에 해로운지까지 조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원주지방환경청은 환경부 산하 지역청으로서 강원도 동해시와 삼척시, 영월군, 충청북도 제천시와 단양군 등에 집중적으로 모여있는 시멘트 공장의 환경유해성을 관리•점검하는 실질적인 정부기관이다.

이어진 국감에서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은 “한국양회공업협회가 의뢰한 연구조사 결과에서도 국산 시멘트의 60%에서 유해물질인 6가 크롬이 지정폐기물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며 “폐유기용제(WDF)와 같은 액상 지정폐기물은 현행법상 시멘트 소성로의 보조연료로 사용될 수 없는 데 그 사실도 알고 있느냐”고 신 청장을 추궁했다. 그제야 신 청장은 비로소 “표현에 문제가 있었다”며 “정식으로 사과하겠다”고 답변했다.

6가 크롬은 인체 세포 내에 직접 침투, 접촉성 피부염과 암 등을 유발하는 유해물질로도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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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제공 ]  미디어다음  
출처 : 유해 시멘트 논란 속, 해외서 폐기물 계속 반입
글쓴이 : 이슬처럼 맑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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