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레토리아에서 열린 제8차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nternational Advisory Committee)에서 지난 3월 한국이 등재 신청한 해인사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과 '조선왕조 의궤' 등 2건의 기록유산에 대해 모두 등재 권고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문화재청이 밝혔다.
국제자문위원회의 이번 등재 권고 결정에 따라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과 '조선왕조 의궤'는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최종 승인을 거쳐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확정되며, 큰 이변이 없는 한 국제자문위원회의 권고대로 승인될 예정이다.
'세계기록유산'은 인류의 소중한 기록유산을 가장 적절한 기술을 통해 보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가능한 많은 대중이 기록유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자 유네스코가 1992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한국은 이번 등재 권고 결정으로 1997년 등재된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 2001년 직지심체 요절과 승정원 일기에 이어 총 6개의 기록유산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게 됐다.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은 불교 경전이 한자로 새겨져 있는 세계 유일의 목판본으로, 8만7천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과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고유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한자권에서 불교가 지속적으로 포교될 수 있도록 기여한 것이 인정돼 세계기록유산 등재 권고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해인사는 대장경판이 보관된 장경판전이 1995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데 이어 이번에 대장경판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권고가 결정됨으로써 해인사는 보관 기록물과 보관시설이 모두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인류의 소중한 유산으로 공인받게 됐다.
왕세자 책봉과 같은 각종 왕실 의식을 그림으로 정리한 '조선왕조 의궤'는 당초 등재소위원회의 1,2차 평가에서는 유교적 행동규범과 의례를 보여주는 우수한 예이나 아시아 등 유교문화권에 한정됐다는 의견에 따라 아시아 태평양지역 목록으로 등재할 것을 권고해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다.
그러나, 본회의에서 유교적 가치가 세계적으로 과소평가된 데다 유교문화권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대표적인 기록물인 점 등이 부각되면서 막판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권고가 결정되는 반전에 성공했다.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조선왕조 의궤'는 규장각 소장 546종, 2천940책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 287종, 490책이다.
한편,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조선왕조 의궤'와 함께 새롭게 등재 권고가 결정된 세계기록유산에는 미국 영화 '오즈의 마법사',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반(反) 아파르트헤이트 투쟁운동 기록물 컬렉션 등도 포함됐다.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주목 옛 관아.향교 사적 지정 (0) | 2007.06.15 |
---|---|
운문사(雲門寺), 새벽 도량의 예불소리 (0) | 2007.06.15 |
세계기록유산이란? (0) | 2007.06.15 |
재일조선인이 ‘과거의 망령’일지라도 (0) | 2007.06.09 |
일본소설에 점령당한 한국소설 (0) | 2007.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