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여성 착취의 온상, 한국 교회의 여전도사

YOROKOBI 2007. 8. 26. 19:23
[이드의 종교시평] 여전도사들은 어디서 무엇이 되어 어떻게 살아가나?

 

삼성전자 등기임원의 연봉은 작년 43억 원으로 전년의 81억5천만 원에서 무려 47.24% 급감했음에도 국내 다른 그룹 계열사 가운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생산직 고졸 사원의 초임은 연봉 2,400만 원 정도이니 최고 연봉자의 0.6% 정도인 셈이다.
 
우리나라 공무원 중 가장 높은 급여를 받는 대통령의 연봉은 163,582,000원 이며 1급 23호봉은 4,188,800원 9급 1호봉은 792,900 원을 매월 수령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능력과 직급 그리고 직종에 따라 임금이 차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자본주의의 특징이기도 하다.
 
일반 기업이나 공무원 등 어떠한 직종이든지 차별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아무리 최고위 직급이라도 원천적인 기회의 박탈은 용납될 수 없는 게, 자본주의 사회이며 보편적 모럴일 것이다. 우리가 이러한 차별을 용인하는 것은, 삼성전자 회장이든 사장이든 혹은 1급 공무원이든 세월이 흐르고 능력과 운이 따르면 그 직급이 될 수 있다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이상한 사회가 있다. 직급 이동 혹은 신분 상승 자체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으며 매년 고용 계약을 경신해야하는 비정규적임에도, 그 어떠한 분규도 없는 이해할 수 없는 사회가 있다. 우리는 이쯤에서 전태일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의 일기장 한 자락을 함께 보기로 하자.
 
"이 결단을 두고 얼마나 오랜 시간을 망설이고 괴로워했던가? 지금 이 시각 완전에 가까운 결단을 내렸다. 나는 돌아가야 한다. 꼭 돌아가야 한다. 불쌍한 내 형제의 곁으로, 내 마음의 고향으로, 내 이상의 전부인 평화시장의 어린 동심 곁으로… 나를 버리고, 나를 죽이고 가마. 너희들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하여 나약한 나를 다 바치마…." (전태일의 일기, 고 조영래 변호사 작 '전태일평전'에서 발췌)
 
1인당 1평도 안 되는 밀폐된 곳에서 먼지들을 들이마시며 하루 12시간 이상 노동을 하고, 납품일이 되면 잠도 안자면서 일을 해야만 했으며, 그러다 골병이나 폐병이 들면 쫓겨나고. 감독관들의 눈에 들 미모를 가졌으면 몸을 바쳐야했고....먼 나라 아득한 시절의 이야기가 아니다. 불과 30여 년 전, 우리의 누나, 언니들이 겪었던 일이다. 우리는 그들을 공순이, 공돌이라고 부르면서 그들을 비하하는 죄악에 동참하기도 하였다. 전태일은 경제 성장의 그늘에서 착취당하고 고통 받는 이웃들이 있음을 자신의 몸으로 고발하였고, 이제 세상은 조금은 변하였다.
 
교회도 당연히 변하였다. 서대문구(현 은평구) 대조동에서 천막 예배를 보던 교회가 이제는 70만 신도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로 변신하였고, 망우리에서 15평 천막교회로 출발했던 금란교회는 세계에서 제일 큰 감리교회로 둔갑을 하였다. 교회도 변하였고 그 교회의 목회자 역시 변하였지만, 아직도 변하지 않는 게 있다. 전도사에 대한 대우가 그러하며, 여성 집사, 권사들의 위치가 그러하다.
 
전도사인가 '전순이'인가
 
공장에서 착취당하던 임금 노동자들을 우리는 공돌이, 공순이라고 불렀다. 그러면 교회에서 착취당하고 있는 여성 전도사들은 어떻게 불러 줘야할까? 최저 생계마저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주어진 명예도 없이, 그저 전도만 끊임없이 강요당하는 그녀들을 전순이라고 불러야만 될 듯싶다.
 
대조동 천막교회 시절 전도사였던 조용기는 이제 월봉 일억 원을 우습게 여기는 거룩한 목사님이 되었다. 그러면 그 시절의 전순이들은 지금쯤 어디서 무엇이 되어 어떻게들 살아가고 있을까?
 
1)우리나라만 있는 제도, 전도사

신학을 전공하고 목사 고시를 치르기 전까지 교회에서 목회하는 사람 그리고 여성들 중 일정한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상담과 심방, 교육 등의 일부 목회사역을 담당하는 사람들을 전도사라고 부르며, 관행적으로는 신학 대학에 수학 중인 실습 신학생도 전도사라고 한다.
 
전도서, 에베소서(4장11절) 사도행전(21장8절) 등 바이블의 일부 내용에 유사한 직분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인정해줘도 한국의 전도사들은 각처로 파견되지 않고, 일정한 교회나 단체에 소속되어 목사들의 보조 역할을 하므로 바이블에 등장하는 전도자하고는 애초에 그 개념이 다르다.
 
영어로 번역하면, evangelists 정도가 되겠는데, 묘하게도 미국이나 유럽 등 우리나라에 기독교를 전파한 나라에선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제도이기도 하다. 개신교 이데올로기의 태두라 할 수 있는 칼뱅마저 인정하지 않은 직분인데, 그는 목사(목자) 교사(신학교 교수), 집사, 장로 등 네 가지 정도로 교회의 직분을 정하였다.
 
전도사라는 신종 직분은 한국 개신교 초창기인 1930년대에 부족한 사역자를 임시로 충당하기 위해 고용되던 전도부인이라는 명칭에서 유래되었다고 보아야 할 듯한데, 목회자가 오히려 과잉 공급되고 있는 오늘까지도 잔존하는 그 이유는 무엇일까?
 
결국, 저임금의 보조 목회자가 필요한 교회의 필요에 의해 전도사라는 명칭이 지금까지 살아남았다고 봄이 정확할 듯싶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회를 포기할 때까지 전도사로만 살아야하는 여성의 경우는 대표적 성차별의 희생양이 되었다고 보여 진다.
 
2)전도사의 임금실태
 
1932년도 감리회 동·중·서부연회 통계에 의하면, 임금 격차가 비교적 없는 지방은 평양으로, 남자목사 223원, 전도부인 175원으로 여자는 남자의 약 70% 수준이었고, 임금편차가 가장 큰 지방은 인천으로, 담임목사 137원, 전도부인 11원으로 약 8% 정도였다고 한다. 아쉽게도 오늘 현재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목사와 전도사의 임금 격차는 일제 강점기 시대와 그리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니 대형 교회의 경우는 그 격차가 삼정전자 못지  않은 것으로 대개 짐작하고 있다. 참고 사항 몇 가지를 알려 드리겠다.
 
*노동부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 (02-503-9709-10)에 의하면 2003년도 우리나라 전직종의 월 평균 임금은 1,651,100 원으로 발표되었는데, 변호사는 6,214,000원 의사 6,212,000원 항공기조종사 5,136,000원 대학교수 3,405,000원 판/검사 3,276,000원 그리고 초등학교교사 2,269,000원 여행안내원 2,087,000원 미장원 2,022,000원 비서 1,852,000원 간호사 1,567,000원 사회복지사 1,370,000원 등이었으며 전도사는 우리나라 평균 임금의 절반도 되지 않는 807,000원이었다.
 
*상도동에 있는 모 중형교회 목사의 월봉은 수당 포함 월 660만 원 정도였으며, 전도사들은 담임목사의 11% 정도인 75만6천 원이었다.
*2001년 동아일보 기사에 의하면 조용기 목사의 연봉은 11억3천만 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한다.
 
전도사들의 월급은 소, 중, 대형 교회를 막론하고 대개 60만원에서 80만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들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강도사, 부목사, 담임목사, 노회회장, 총회장 등으로 신분 상승과 함께, 부와 권력도 주어지는데, 왜 여성들만 저임금에 시달려야만 하는 전도사로 평생을 보내야만 하는가?
 
3)비정규직, 전도사
 
목사와 전도사의 임금 편차에 대해서 시비를 걸 의향은 없다. 목사란 직업 자체가 처, 자식을 부양해야만 하는 생활인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공무원 호봉 오르듯 연봉이 오르든 아파트를 제공하든 주거비, 차량유지비, 자식들 교육비를 보조해주든 하등 문제될 것은 없다. 문제는 이러한 복지제도가 오직 담임목사에게만 혜택이 주어지고, 전도사의 경우는 해마다 고용계약을 해야만 하는 소위 비정규직이라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장로교 헌법은 전도사는 임시직원임을 분명히 규정하고 있다.
 
[예장통합 헌법, 정치편]   제4장 교회의 직원
제21조 교회의 직원의 구분
교회의 직원은 항존직과 임시직으로 구분한다. 

제22조 항존직
항존직은 장로, 집사, 권사이며 그 시무는 70세가 되는 해의 연말까지로 한다. 장로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1. 설교와 치리를 겸한 자를 목사라 하고, 
2. 치리만 하는 자를 장로라 한다. 단, 항존직에 있는 자가 사정에 의하여 70세가 되기 전에 은퇴를 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소속치리회의 허락을 받아 은퇴할 수 있다. 

제23조 임시직
임시직은 전도사, 서리집사이며 그 시무 기간은 1년이고 연임할 수 있다. 단, 연임되는 경우 70세가 되는 해의 연말까지 시무할 수 있다. 

 
1930년대의 전도부인들은 대개 언문 정도를 깨우친 저학력자였으며, 과부 등 불우한 여성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오늘의 전도사들은 신학대학 학력을 가지지 못하면 아예 꿈도 못 꾸는 고학력 직이다. 그런데 왜? 전도사는 보너스도 없고, 시간외 수당도 없으며, 복지제도의 혜택은 언감생심이며, 퇴직금마저 없는 비정규직이어야만 하는가? 교회는 담임목사의 노후 생활 걱정으로 연금까지 챙겨주면서 전도사의 일생은 왜? 희생만 강요하는가? 게다가 다음해의 고용을 위해 언제까지 담임목사의 눈치를 봐야하는가?
 
4)한번 전도사면 영원히 전도사
 
다 같은 예수를 믿고 있고, 같은 신학교를 졸업했는데도 남성 교역자는 단 위에서 존귀와 영광을 받는데 여교역자는 여자라는 이유로 단 아래서 남성교역자를 돕는 보조자의 역할에 만족해야만 한다. 남자들은 신학교를 졸업하면 전도사에 이어 강도사(준목), 부목사가 되고 담임목사가 되는 게 자연스럽고 정당한 코스로 되어 있다. 그러나 여자들은 같은 신학교를 졸업하고도 평생을 전도사에 머물러 있는 게 당연한 코스처럼 되어 있다. 
 
기장이나 기감, 예장통합 등 일부 교단에선 여성목사를 인정하고 있으나, 목사 되기는 하늘의 별따기이다. 교회가 청빙을 해주어야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는데, 청빙을 해주는 곳이 거의 없으니, 그 누가 안수받자고 생계가 걸린 보조 목회 자리를 그만두겠는가? 아직도 남성 목회자만 선호하는 신도들이 대부분인 이 현실에서 그 누가 용감하게 교회 개척을 시도하겠는가? 이래저래, 여성 교역자들은 영원히 전도사로 만족할 수밖에 없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5)시집도 못가는 여자 전도사
 
아래는 남양주시에 소재하고 있는 모교회의 전도사 청빙 안내문이다.
1. 구령의 열정이 있는 분 
2. 연령: 남전도사님은 35세 이하 기혼, 여전도사님은 50세 이하 독신
   이력서 / 자기 소개서 / 주민등록 등본 각 1통 

 
사회에서는 모성보호법 등으로 여성의 모성을 보호하고 있는데, 교회는  여교역자의 임신이나 출산을 아예 결격 사유로 치부하고 있다. 대부분의 교회에 근무하고 있는 여성전도사들은 독신이다. 여전도사가 결혼을 하게 되면 대개 전도사 생활을 포기해야만 한다. 가정을 가진 여성전도사들은 왜 계속 근무를 하지 못하는가? 여성 전도사들은 연애도 못하는가? 왜 여성에게만 금욕을 강요 하는가?
 
50세까지 독신을 고수하며 전도사 생활을 계속했다고 치자. 그런데 이후 그녀의 노후 생활은 어떻게 연명해야만 하나? 한국 교회는 전도사라는 지구촌 어디에도 없는 해괴한 제도를 만들어낸 뒤, 그녀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는 악질 경영주에 다름 아니다. 전순이 취급을 받으면서도 아직까지 숨을 죽이고 있는 한국 교회 여성 전도사들의 인내력에 경의를 보낸다.
 
또 하나의 전순이들, 여성 집사, 권사
 
1)교회 조직의 핵심, 구역제도
 
교회가 여성을 착취하는 또 다른 양상이 있다. 그리고 이것은 위에 언급한 여성전도사의 경우보다 훨씬 더 교묘하고 어떤 의미에선 악랄하기까지 하다. 일단 한국 대표 교회의 하나인 사랑의 교회의 세포 조직도를 예로 들고 난 뒤 이야기를 계속하겠다. 대부분의 교회는 구역모임이라 하여 심방제도를 채택하고 있는데, 이는 교회 조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의 교회의 경우, 다락방 모임이 되겠으며 구역원 대신 순원 그리고 구역장 대신 순장이란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여자 순장이 1,206명 여자 직장반 순장이 234명 남자 순장 601명이며 합계 2,041명이다. 2,041명의 구역장이 있다고 보면 된다. 이들 순장은 대개 집사 혹은 권사들인데, 타 교회와 마찬가지로 여성이 중심이며, 활동 역시 여성들이 보다 적극적이다.
 
교회의 가장 말단 세포 조직인 순모임(구역모임)이 여성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교회의 부흥 자체가 여성의 활동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것과 같다. 문제는 교회가 요구하는 전도, 심방 기타 바이블 공부 모임 등의 시간을 할애할 때, 모든 여성들이 중산층 이상의 부류가 아니라는데 있다.
 
남편의 사회적 위치에 편승하여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누리며 자신의 집을 한 채 이상 소유한 진짜 전업 주부들이 다분히 즐기면서 하는 봉사와는 다른 처지에 있는 즉 절박한 처지에 있는 교인들이 의외로 다수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녀들은 신문과 우유를 배달하거나, 정수기나 보험 외판원, 파출부 일을 하거나, 좀 나은 경우 학습지 교사와 피아노 레슨 등을 하기도 한다.
 
2)청지기 직분을 빙자한 노동력 착취
 
한편, 그녀들의 불규칙한 근로시간은 교회가 요구할 때, 언제라도 시간을 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심방, 전도, 순모임, 기타 교회의 행사 등 교회의 부흥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역시 수많은 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사기업의 영업활동 성과와 맨파워가 비례한다는 정설과 다를 바 없다.
 
그녀들은 대개 자신의 가정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자신들이 하는 부업 등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제시하는 달콤한 유혹, 즉 몇 푼 안 되는 돈벌이 보다는 하나님의 일인 교회에 봉사하며 청지기 직분을 다하는 것이 물질 축복을 얻게 되는 지름길이라는 설득에 금방 설복당하기 마련이다.
 
전업 주부이면서도 사실상 취업 상태인 그녀들을, 자원하여 교회에 대한 무료 봉사를 하게끔 유도하는 셈이 되겠다. 교회가 그녀들을 설득하는 방법론은 청지기 직분론을 빙자하거나, 삼중 축복 등의 불확실한 물질 축복 이외 사후 천국의 자리 보장 등인데, 교회는 전도 시 예수를 전파하되 교회 이름 알리기를 절대 잊지 않도록 세뇌시킨다.
 
참고로, 모교회의 전단지 내용을 알려 드리겠다.
 
"....딱, 한번만이라도 **교회에 꼭 와보세요. 주일에 딱 한 시간이라도 시간 내서 예배 한 번 드려보세요! 주일에 오시기 힘들면 정기적 예배시간 어느 때라도 오세요. 그럼 그 한번, 그 한 시간이 여러분이 힘든 인생을 살맛나는 인생으로 바꿔줄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후회는 절대 없을 것입니다. 딱 한번만이라도 **교회에 꼭 와보세요!!"

상기 ** 교회 같은 소형 교회만 뿐 아니라, 사정은 대형교회도 마찬가지이다. 교회 간 치열한 신도 유치 경쟁은 모든 교회들의 현실이란 뜻이다. 사랑의 교회는 교회가 있는 서초구만이 그들의 전도 구역이 아니다. 금천, 관악, 동작 등 서울의 22개 전구에 그들의 조직이 있으며 아니 안양, 포천, 의정부 등 멀리 경기도 외딴 곳에서도 예배 한 번 드리기 위해 서초동까지 오게 만든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러한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힘이 무엇인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하되, 교회 이름 알리기를 먼저 하는 한국교회의 행태는 일반 사기업의 광고 전략과 하등 다름이 없다.
 
3)교묘한 헌금 강요
 
교회는 여신도들의 노동력을 착취할 뿐 아니라, 그 이전에 신도들의 주머니돈을 갈취하는 음모도 태연하게 자행한다. 목사들의 설교는 말라기서등 바이블의 헌금 강요 장면과 함께 그럴듯한 가공의 예화를 삽입하길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가난하게 혼자 살면서 행상을 하는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여 모은 전 재산을 사후에 교회에 기증하겠다고 유언한 할머니에 대한 얘기, 영세한 식당을 오랜 세월 운영하며, 주일에는 교회에 와서 주방 봉사를 수년간하고 있다는 가난한 여 성도에 대한 얘기, 쥐꼬리 같은 수입을 십일조 하느라 남편의 갖은 핍박과 구타를 수년간 감수하던 여자 성도가 소낙비 같은 물질 축복 받아서 지금은 잘 살고 있다는 얘기 등
 
목사가 그녀들을 앞에 놓고 헌금을 직접 강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설교 중에 수시로 들려주는 이런 내용들은 그녀들이 낼 수 있는 빈약한 헌금에 대한 죄의식을 일깨우기에 충분하다. 한국교회의 부흥은 순진하고 어리석기까지 한 아줌마들의 봉사 아닌 희생 덕택임에 틀림없다. 십일조만으로는 부족한지  온갖 명목의 헌금을 강요하고  게다가 인력 동원까지 서슴지 않는 교회의 몰염치가 바로 착취가 아니겠는가?
 
착취의 대가로 집사니 권사니 순장이니 하는 명예직을 대단한 특혜라도 주듯 생색내는 교회나 그것을 무슨 감투인 듯 은혜를 입은 듯 자진하여 노력 봉사하는 아줌마들이 있는 이상한 세계, 바로 한국의 교회이다.
 
여성들이 교회에 그렇게 봉사하며 세월을 보내는 동안, 남성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여성들은 왜 안수를 받을 수 없고 당회원이 될 수 없는 지 한번쯤은 의문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한국 교회는 여성들의 노동력을 무임으로 착취하고 여성 전도사들의 희생에 의해 세워진 목사와 일부 남성 장로들만을 위한, 그들만의 리그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