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개편 시급한 신학교 선교교육] 선교전략과목 다양화로 전방위 사역자 양성을

YOROKOBI 2007. 8. 24. 21:16


선교학은 선교사 지망생만을 위한 과목이 아니다. 선교학은 하나님의 공동체가 어떤 지역에 있든지 그 자리에서 선교적 사명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총체적으로 가르치는 학문이다. 최근 들어 국내 신학교(신학대학)의 선교학 관련 커리큘럼에 대한 변화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신학교육에서 구색 맞추기에 불과했던 선교학 과목을 시대적 상황에 맞춰 다양한 과정으로 변환시켜 가르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는 한국선교 ‘KMQ’ 최신호 등을 통해 이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21세기 선교대국화 위해 신학교 교육 변화 필연적=선교전문가들은 “한국 교회는 더 이상 선교학을 잃어버린 신학,신학 없는 선교학을 가르쳐서는 안된다”며 “신학 없는 선교는 단지 인류학 지역학 종교학으로 전락하면서 정체성을 잃어버린 선교를 시도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강승삼 총신대 선교대학원장은 “예비 목회자들이 수많은 신학교에서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갈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이들을 국내외 선교지가 필요로 하는 내일의 목회자 선교사들로 양성하기 위해 보다 많은 선교지향적인 학과 과정을 개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즉 선교관련 과목을 1∼3개 정도 이수하면 되는 목회학 석사과정에 다양한 선교전략 과목 개설 등을 통해 국내외 선교지에서 사역할 수 있는 ‘전방위적인 사역자’를 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교사 출신인 성남용 삼광교회 목사가 현재 국내 주요 신학교들의 목회학 석사과정(M.Div) 교과 영역별 학점수를 조사,학생들이 이수해야 할 선교과목을 백분율로 계산한데 따르면 아세아연합신학대가 7%로 가장 높고 총신대와 고신대 6%,합동신학대학원대와 장신대 4%,한국성서대 서울신대 침례신학대 3% 순이었다. 과목수로 1∼3개에 불과하다.

고신대 신학대학원이 선교전공 목회학 석사과정 학생들을 구별하여 뽑은데 이어 합동신학대학원대가 이를 도입,선교교육의 체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합동신학대학원대 목회학 석사 과정 선교 전공자의 경우 전체 이수과목 중 선교학 과목을 23%정도 수강해야만 한다. 또 기존 신학대학원과 달리 아세아연합신학대 총신대 등은 선교대학원을 개설,선교학 석사(M.A.와 Th.M)와 신학박사(D.Min in Missiology) 등을 배출하기도 한다. 선교단체로서는 유일하게 인터콥이 미션칼리지를 설립,새로운 선교 전문 대학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교수의 전문성 제고,과목의 다양성 필요=많은 선교사들은 선교학 과정 개편과 관련,선교학은 현장과 괴리되면 죽은 학문이 되기 쉽다며 현장 경험자 내지 선교지의 급변하는 상황을 전문적으로 모니터해나갈 수 있는 전문가들이 선교학을 가르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향후 은퇴한 박사급 선교사들을 활용,타문화권 선교론 등을 강의하게 하면 선교지의 시행착오를 많이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능성 SIM 선교사는 “실제적 이해 없이 학문으로 가르치는 경향이 있다”며 “통합적인 시각을 갖고 현장 경험이 출중한 박사급 선교사들을 학문 현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탄력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강 총신대 선교대학원장은 “사도 바울은 선교사이면서 신학자였다”면서 “신학교 교수들이 선교현장을 자주 방문하고 끊임없이 현장을 통해 이론을 확인하고 새로운 선교 테마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성 목사는 선교교과목 확장 뿐 아니라 선교학 과목에 대한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성 목사는 “선교학이라고 하면 보통 문화인류학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선교전략,선교하는 교회와 선교사를 발굴하는 교회와의 관계,교회와 사회와의 관계를 다루는 과목 등이 소홀히 취급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정국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총무는 “선교이론,행정,동원,훈련,전략부분으로 세분화해 발전시켜 나가면 더욱 효과적”이라며 “특히 선교대학원은 평범한 선교지식가 배출보다 전문적인 사역자들의 산실로서 역할 설정이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권성찬 성경번역선교회 선교사는 “선교학 과목이 너무 선교적이라서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며 “통합적인 과목 제시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권 선교사는 국내 목회자그룹을 위한 ‘선교적 목회론’,일반적인 신학도를 위한 ‘21세기 정치·사회·교회선교적 흐름과 목회적용론’ ‘교회와 사회’ ‘선교신학의 새로운 패러다임 과제’ 등의 과목을 개설할 것을 제안했다. 6개월∼1년간 단기 선교 사역과 타문화권 선교단체에서 인턴십으로 사역하는 것을 학점과 연계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