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우리는 노대통령의 물음에 대답해야 한다.

YOROKOBI 2007. 10. 9. 16:57

나는 역사의 큰 줄기에서 국민대중의 위대함을 믿는다.

그러나 역사의 모든시기와 모든문제에서 국민대중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평가에서 난 그것을 느낀다.
우리는 노대통령의 물음에 대답해야 한다. "도대체 노무현이 무엇을 잘못했는가 ?"
그냥 추상적으로 잘못한게 있다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대답해야 한다.


우리는 지독했던 과거 군부독재의 절대적 권위주의를 싫어하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 그것을 향수하고 있는건 아닌가 ?   노무현 시절 발생한 모든 문제들이 다 노무현이 때문인가 ?

우리사회 개혁은 대통령 잘 만나면 되는것이고 잘못만나면 영영 안되는 것인가 ?

그러면 국회는 왜있고 그 높으신 양반들, 잘난 학자들은 왜 있는가 ?


무조직,무학벌의 비주류 원조 노무현은 그와 정반대로 살아온 인간들에겐 항상 비난과 시기,너무나도 참기힘든 증오의 대상이였다.
역사상 자신의 수족같은 검찰, 정부조직을 이처럼 지멋대로 내버려 둔 대통령을 가진 적 있는가 ?

적당히 잘 보여야하는 언론,대충 눈감아줘야하는 재벌들 앞에 이처럼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펼쳤던 대통령이 있었던가 ?   첨예한 이해관계의 충돌, 막무가내 정권 욕보이는 이들에게 이렇게 관대했던 정권이 있었는가 ?


나 역시 기대했던 것 보다 개혁이 후퇴하는 것을 보면서 실망을 한 적 있었지만, 난 그것이 유일신 대통령의 전적인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일 그 죄를 굳이 묻는다면 열린우리당의 실용주의자들, 타협주의자들이다. 과반수 넘는 역사상 초유의 쪽수로도 한나라당의 오기와 독선 앞에 주저앉았던 자들..그들이 지금 노무현의 반대편에서서 대통령을 욕하고 있다.


노무현 때문에 살기 어려워졌다고 한다. 정말 살기 어려워진것이 노무현 때문인가 ?
군부독재의 정경유착경제,김영삼의 IMF,김대중의 카드대란때 당신들 잘 살았는가 ?
역사는 한 순간을 딱 끊어서 평가할 수 없다. 노무현 들어섰으니 요이땅 잘살겠다가 아니다. 그 많은 경제적 업보들이 흐르고 흘러 당대에 이르는게 아닌가 ?


그것을 일시에 해결하지 못한 점. 도의적인 책임이 있을 지언정 노무현때 와서 특별한 사건없이 부작용이 더 튼 무리한 경기부양없이 거시경제지표는 처분히 성장해왔다. 1가구 1펀드 시대가 왜 왔는가 ?
부동산 문제, 나도 속상하다. 초반부터 이른바 부동산전문가라는 투기조장꾼들, 부동산 싸이트, 한나라 땅부자당, 언론들 정책발표 전부터 고추가루 뿌려댔다. 과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누가 못믿게 만들었는가 ?


경제를 잘하는 이가 대통령감이라 한다. 도울이 평양갔다 온 소감에서 밝혔듯이 지금의 경제가 어디 경제 한 문제로 풀릴 수 있겠는가 ?    대통령이 경제학 박사인가 경제장관인가 ?

지금 이순간 벌어지는 사회적 현상 하나하나, 발표되는 정책 하나하나, 문화공연 하나하나, 학교에서 배우는 한 자락 한 자락이 다 경제이다.

 

그렇게 큰 긍정직인 흐름을 만들어 알차게 가꾸는게 경제이다.

사회현상과 무관하게 별도의 독립된 경제라는 건 없는 것이다.

그래서 대통령은 경제학 박사가 잘하는 게 아니다.

경제학 박사가 갖지 못한 사회적 통찰력, 역사의식, 시대적 가치를 먼저 가져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경제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리 빛나는 없적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잘못이 없었던 사람도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언젠가 한번은 만났어야 하는 대통령이다.

빵빵한 동창들, 꼰대들 없이, 이렇다 할 조직없이, 지역적 연고 없이, 아무런 이해관계나 눈치볼것없이 이만큼 했으면 잘한 것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