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대안 교과서’ 파장 예상

ㆍ"동학은 유교적 복고운동 … 4·3사건은 좌파의 반란"

뉴라이트 계열 지식인들이 기존 한국 근·현대사 서술이나 해석과는 상치되는 내용을 담은 '대안교과서'를 내놓았다. 이미 편찬과정에서 4·19 관련단체들과 충돌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또 한 차례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주축으로 하는 '교과서포럼'은 3년여의 준비 끝에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기파랑)를 23일 펴냈다. 현행 고교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와 '해방 전후사의 인식'(해전사)으로 대표되는 기존 역사서의 시각과 민족주의 사관을 비판하면서 대한민국 건국의 의미를 적극 평가한 책이다.

'대안교과서'는 일본에 의존했다는 점을 비판받아온 '갑신정변' 주역들에 대해선 청나라에 대한 조공 및 문벌 폐지 등의 시도를 부각시키면서 "근대화를 추구했던 선각자들로 적극 평가"했다. '동학농민봉기'에 대해선 "농민군이 탐관오리나 횡포한 부호 처벌, 노비 문서 소각 등의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부정하면서 "유교적인 근왕주의(勤王主義)에 입각"한 복고적 운동이라고 규정했다. '명성황후'를 '민왕후'로 격하시켰고, 제주 4·3과 여순사건은 "좌파 정치세력이 대한민국의 성립에 저항"한 '반란'으로 서술했다.

이승만에 대해선 상당한 분량을 할애해 대한민국의 건국자이자 수호자로 적극 평가했고, 박정희의 집권을 '쿠데타'로 규정하면서도 "그의 권위주의적 통치가 한국사회에 역사적으로 축적돼온 성장 잠재력을 최대로 동원하는 역설적 결과를 낳았다"고 평가했다. 대안교과서 집필에는 '해전사'를 비판했던 '해방전후사의 재인식' 필진들이 상당수 참여했으며, 필진 12명은 경제·정치사 전공자들이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