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통 없는 세상, 국민이 짐승 같습니다.

YOROKOBI 2008. 12. 25. 07:54

소통 없는 세상, 국민이 짐승 같습니다.

 

가끔 어른들이 아이에게 너는 왜 말귀를 못 알아듣느냐고 채근한 모습 본 적이  있을 겁니다. 말은 누군가와 소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 말이 옮고 그름을 떠나 왜 저 사람은 목이 터지라고 소통을 원하고 있는지 듣는 사람이 벽창호가 아니라면 한 번 정도 들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을 듣지 않는다고 강압적으로 상대방을 억누르거나 폭력을 행사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지금은 유신 시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답답해, 너무나 가려워, 너무나 숨이 막혀 말을 하려고 하는데 들어야 할 당사자는 말을 들을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게 작금의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우리말에 복장 터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을 때 쓰는 말입니다. 또 어떤 말을 하는데 사오정처럼 엉뚱한 말만 반복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쓰는 말입니다. MBC 피디수첩에서 한해 방송되었던 내용을 다시 돌아보며 소통이라는 것이 인간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왜 우리 사회가 이렇게 소통의 벽이 높아졌을까요. 무엇이 정부와 국민, 대통령과 주권자 사이의 넘을 수 없는 벽들을 만들어 놓았을까요. 과연 어디서부터 잘 못이 되었는지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돌아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무작정 언젠가 내 말을 들어주겠지 시간이 지나면 내 말의 의미를 이해해 주겠지 하는 생각은 하루하루 생활하는데 숨통을 막히게 합니다.

 

오죽했으면 잠을 자다가 벌떡 일어나 내가 인간의 언어를 쓰지 않고 짐승의 소리를 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할 때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상대방과 생각이 다르다고 해도 이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는 떠들어라 나는 귀 막고 자겠다.’ 이런 모습을 보고 아무런 꿈도 희망도 없이 집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내일은 또 어떻게 버티지 모레는 또 어떻게 맞이하지 하는 답답한 마음뿐입니다. 이렇게 소통이 되지 않는 정부와 국민이 있다는 현실이 잘 믿기지 않습니다. 이 정부는 천 길 낭떠러지가 있는데 앞에 먹을 것이 있다고 믿으며 달리는 하이에나 같습니다.

 

그렇게 국민들이 지난 5월 촛불집회부터 이야기를 했는데 단 한 번도 대통령께 전달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청와대가 아무리 벽이 높아도 그 주변 인물들은 매일 출퇴근 하니까 세상 이야기를 듣지 않을까 혼자서 순진하게 생각해 봅니다. 요즘 같은 분위기로 볼 때 과연 선거를 통해 우리가 대통령을 뽑았는지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분명 작년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압도적인 표차이로 당선이 되었습니다. 그것도 천만 표 이상 되는 유권자가 이 후보께 투표를 했습니다.

 

이들 중 적어도 일부는 대통령께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유세 때 그렇게 귀를 열었던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 귀를 닫아버렸습니다. 선거 전과 선거 후가 같을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다를 수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살아가면서 돈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경제를 살리고, 우리 국민들이 모두 잘 살고, 대통령의 공약대로 747이 이루어지고 다 좋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먼저 지금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 무엇도 아닌 국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들어줄 자세입니다. 국민들은 지금 대통령과 소통을 너무나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국민을 인간의 언어를 쓰지 않는 짐승으로 만들지 말아주세요.

 

 

추신: 김이태 박사님을 지킵시다(다시 시작합니다) 청원 주소입니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64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