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8/10 인용
해병대 목격 사고지점·형태 군 발표와 크게 달라
백령도초병 진술서 입수, 연화리 해안선 인접지역·좌초 언급
천안함 사고 당시를 목격했던 해병대초병이 진술한 사고 지점이 군 당국이 발표한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사고 경위 등에 대한 논란이 다시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이 해병은 또 천안함 사고 직후 천안함과 구조 함선 등에 서치라이트를 비추는 등 사고 초기 상황를 상세하게 진술했지만, 군 당국 발표에는 이 같은 사실이 전혀 언급되지 않아 또 다른 은폐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최근 입수한 백령도 모 대대 소속 A초병(상병)의 진술서에 따르면 이 초병은 사고 당일 밤 “9시 30분경 해군함 3척이 연화리 해안 쪽(방위각 170도 2㎞ 지점)에서 그 인근(방위각 180도 2㎞ 지점)으로 와 좌초된 천안함(PCC·초계함)을 구조했다”고 진술했다.
이 초병은 사고 직후인 3월 28일 작성한 진술서에서 “21시30분 경 (초병이 근무하던) □□□ 초소 기준 방위각 170도 2㎞ 지점에서 해군 함정 3척이 와서 구조했다"며 "해안 탐조등으로 □□□ 초소 근처 해안을 비추면서 해군들이 이쪽으로 올 수 있게 비췄고, 생존자가 있지 않을까 탐조등을 계속 비췄다.
그 후로 □□□ 초소 기준 방위각 180도 2㎞ 지점으로 해군함이 계속 와서 좌초된 PCC(초계함)를 구조했"다고 천안함 사고 당시 목격 상황을 진술했다
이 해병 초병의 진술에 따르면 천안함 사고 지점은 군 당국이 발표한 사고 지점 보다 남서쪽으로 대략 2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추정돼 차이가 난다. 이 초병이 근무한 초소를 기준으로 할 때 천안함의 사고 발생지역은 군이 발표한 폭발 원점(백령도 연화리 남서방향 2.5㎞ 떨어진 해역)과 크게 다르다. 이 해병 초소를 기준으로 초병이 목격한 사고 지점은 거의 정남(방위각 170~180도, 2km 지점)쪽인 반면 군 당국이 발표한 사고 지점은 남서(방위각 220~240도, 2,5km)지점으로 큰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