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의 기법 3-시다운 시만 쓰자
문학은 모든 예술의 정점에 있고 시는 문학의 정점에 있다.
정점은 시작이며 끝이다.
정점에 서면 시야가 확 트인다. 가슴이 후련해지고 앞이 잘 보인다.
곳곳에 서로 다른 많은 것들이 옹기종기 얼굴을 맞대고 가슴을 부비며 때로는 사랑하고
때로는 미워하며 행간을 오르내린다.
시의 나무들이 여러 가지 입성을 지닐수록 더 따뜻하고 더 뜨겁고 더 차고 시리고,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괴로움을 품어내는 시가 된다.
나는 ‘시의 정점은 서정이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래서 시를 쓸 때마다 서정을 먼저 생각한다.
서정은 가슴으로만 완성되지는 않는다.
가슴 일변도의 감상과 혼돈되어서는 안 된다.
가슴에만 의존하다보면 감정의 노예가 되기 십상이다.
가슴과 머리가 합해져야만 큰 울림으로 독자의 가슴을 울릴 수 있다.
생략과 함축을 생명으로 한 시정신만이 상상력의 날개를 멋지게 달 수 있고 빛나는 시를 완성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이런 생각들 때문에 많은 시간을 좌절의 고통에 빠지기도 한다.
시다운 시만 쓰자.
시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말자. 이성적인 자세로 시를 쓰자.
이미지나 상상력은 현대시의 모든 것이다.
다의성이 많은 언어와 언어로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자. 장신구를 주렁주렁 달지 말자.
어미 처리는 깔끔하게, 직유와 은유는 적절하게, 조사 하나라도 소홀하지 말자.
항상 눈을 닦고 마음을 닦고 귀를 열어놓고 깨어 있자.
최소의 언어로 최대의 효과를 얻도록 하자.
‘언어의 경제성’이란 무언의 법칙이 있음을 명심하자.
퍼스나는 가능한 하나로 통일하자.
백 사람이 한 번씩 읽는 시보다 한 사람이 백 번씩 읽는 시를 쓰자.
보이는 정과 보이지 않는 정 사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균형을 이룬 시를 쓰자.
그리하여 세상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하자. 감사할 줄 알게 하자.
출처 : 퇴고의 기법 3-시다운 시만 쓰자
글쓴이 : 소네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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