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교황‘신교무시’ 문서 공표승인 파문확산

YOROKOBI 2007. 7. 11. 20:55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진정한 기독교 교회는 로마 가톨릭뿐이라는 내용의 문서 공표를 승인해 신교도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이 문서의 원본은 2000년 개최됐던 ‘신앙 교리를 위한 회합’ 참가자들이 작성했다. 베네딕토 16세는 당시 추기경 신분으로 이 회의를 이끌었다.

이번에 공표된 16쪽짜리 문서는 이 중에서 핵심적인 부분을 추려내 각각 5개의 질문과 응답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문서는 “그리스도는 지구상에 오직 하나의 교회를 세웠다”며 “로마 가톨릭이 유일한 그리스도의 교회”라고 밝히고 있다.

이어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가톨릭에서 갈라져나온 신교들은 “진정한 교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가톨릭 내 자유주의자들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성과를 잘못 해석해 왔다는 교황의 평소 신념과 같은 맥락에 있다. 교황은 공의회의 의미를 실천하려면 교회가 과거와 단절할 것이 아니라 전통을 새롭게 되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서가 공표되자 신교도들은 교황이 권력욕을 스스럼없이 드러내고 있다며 비난했다.

전 세계 107개국, 7500만 신교도를 회원으로 보유한 ‘세계개혁교회연맹’은 교황청에 보낸 서한에서 “로마 가톨릭이 진정성을 갖고 개혁 교회들과 대화하려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항의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이번 문서가 지난 수년간 기독교 단합을 위해 힘써 왔던 교황청의 노력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7일에도 라틴어 미사를 재도입하겠다는 내용의 ‘교황 자의교서’를 발표해 교회내 자유주의자들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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