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파리 여성들이 일제 화장품에 빠진 이유는 …

YOROKOBI 2007. 9. 8. 08:14

   6일 오후 파리 시내 명품 백화점인 봉마르셰. '일본 특별 기획전' 중인 3층의 한쪽이 유난히 북적거렸다. 일본산 화장품 판매 코너였다. 화장품 매장은 다음달 13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에서 단연 최고 인기 코너다.

요지야, 슈 우에무라, 시세이도 등이 전시된 이곳에는 하루 종일 프랑스 여성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화장품 코너를 찾은 30대 마리아 마티유는 "일제 화장품은 프랑스에서 보기 드문 특수 기능성 제품이 다양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요지야 코너를 보니 20~30대 프랑스 여성 수십 명이 이 회사 제품인 기름 흡수 종이(사진)를 들고 신기한 듯 점원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얼굴 피지를 제거하는 이 화장용 종이는 교토의 특산물로 프랑스에서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일본인 여성 점원은 "프랑스 손님들이 천연성분으로 된 화장품이라는 설명에 크게 만족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의 1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로레알'을 비롯, 수십 년 전통의 일류 회사가 즐비한 화장품 왕국 프랑스에서 일제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제 화장품을 찾는 이유 중 첫째가 동양인의 깨끗한 피부 때문이라는 게 매장 직원들의 설명이다. 화장품 코너의 프랑스인 직원은 "서양 사람들에 비해 일본이나 한국 사람들의 피부가 좋기 때문에 일제 화장품에서 일종의 약효를 기대하는 심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능성 상품인 피지 제거 비누와 세포 재생 크림 등이 잘나가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추세라면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명품그룹 LVMH 계열의 대형 화장품 숍 '세포라'와 일제 화장품 숍의 맞대결도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는 게 현지 업계의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한국 화장품도 유럽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등장하고 있다. 일간 르피가로는 "일본산과 함께 한국산 화장품 역시 유럽 시장에서 주목의 대상"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2000년대 들어 전지현과 보아 등 문화 아이콘을 앞세워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를 앞세워 화장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