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교회란 어떤 교회입니까?
우리가 잘 알다시피, 좋은 교회란, 재정이 넉넉해서 경제적 헌신(?)에 있어서 부담이 적은 교회도 아니고, 교인수가 많아서 조용히 왔다가도 티가 나지 않는 그런 교회도 아니고, 자신의 종교열을 마음껏 과시할 수 있는 교회도 아닙니다. 어떤 제도나 행사를 치루느라 마음에 부담이 되고, 사람의 우격다짐으로 이루어지는 교회, 헌금많이하고 헌납을 많이하는 사람이 직분을 차지하는(?) 그런 교회를 두고 하는 말도 아닐 것입니다.
좋은 교회란, 하나님과 교회의 본질에 대해 바로 파악할 수 있도록 말씀의 양육이 이루어지는 교회요, 하나님나라의 전역사 가운데 나의 존재의 의의와 사명과 은사를 발견케 하고, 교회의 한분자로서 새생명을 자연스럽고 자유스럽게 발휘할 수 있는 교회, 하나님의 법과 질서가 통용이 되고, 하나님의 말씀이 주인이 되어 그 말씀에 따라 움직여가는 교회 그리고 자신의 실체를 바로 파악케 해서 아상을 벗겨주고, 성도의 교제의 본의가 구현되며, 성신님께서 말씀을 쓰셔서 나오는 소원과 은사와 힘을 가지고 교회가 한마음으로 시대적 사명과 교회의 행보를 내딛게 되어서 교회의 본질적인 속성이 분명히 나타나는 교회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한 교회를 이루어 간다는 것이, 꿈같은 얘기가 아니고, 막연한 이상을 말하는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러한 교회상을 이미 말씀을 통해 보여주셨으므로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교회상을 추구하지 못하거나 현실에 안주하는 이유는, 하나님나라의 커다란 역사에 대한 무지와 교회의 본질에 대한 무지 그리고 그러한 교회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도무지 어떤 사실에 대한 경험이 없이는 자기가 알고 경험하는 사실의 한계 가운데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성숙하고 본질적인 교회에 대한 이해사 없는만큼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정신과 의미를 가지고 신앙생활을 할 수 없으며, 종교활동을 통해 만족을 하게 되고, 과거 선배들의 행습이나 편협한 말씀의 해석에 근거한 터 위에서 교회를 이루어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 중에 누구도 완전한 교회를 경험한 사람은 없으나, 개혁의 의지를 가지고, 끊임없이 하나님나라 중심적인 사상 위에서 말씀연구와 신앙의 도리를 행하고, 성도들이 교회의 정체를 바로 파악하고 나아가게 될때 언젠가는 그런 교회경험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개혁교회란, 어느 한 시대에 잠시 동안만 있어온 신앙운동의 한 형태가 아닙니다. 개혁교회의 본질은 아담이후 "하나님 앞에서" 바른 신앙을 회복하고, 하나님나라적인 교회의 모습을 구현하려는 성도들이 이루어온 모습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성경에서 그리고 역사적 터 위에서 건강한 교회를 이루어가기 위해 신앙의 선배들의 가르침을 원리적으로 이해하고 받는 작업을 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교회역사없이 현재의 교회의 "역사"란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과거 훌륭한 선배들이 이루어온 역사의 터 위에서 자라오고 이루어오고 있는 것입니다.
개혁교회는, 개혁자들의 신앙의 원리를 소홀히 하지 않고, 귀중한 교회의 유산으로 받아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르침과 의미와 정신을 풍부히 해서 전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이 시대에 내놓아야 할 교회의 자태를 더욱 순수하고 바르게 내놓고자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만약에 하나님나라의 거룩한 자태를 드러내고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교회 안에 한 회원으로 살아가고 있다면, 하나님의 거룩한 교회에 가담시켜 주시고 한분자로서 살아갈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하심에 크게 감사할 일입니다. 오늘날은 한국교회는 많은 부분에서 배도의 양상을 띄고 거대한 물줄기를 형성하고 흘러내려 가고 잇고, 민감하게 주의하지 않으면 쉽게 휩쓸려 갈 수 있는 위험이 항상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과거 교회이룸과 생활 속에서 얼마나 큰 무지함과 어두움 가운데서 살아왔는가를 생각하면 늘 안타까움과 슬픔이 있지만, 나의 아상과 무지가 벗어질만한 좋은 가르침과 성도의 교제가 있고, 나의 사명과 은사를 낭비됨이 없이 살아갈 수 있는 풍토가 있는 교회 가운데 들어왔다는 것은 매우 감격스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완전한 교회를 만났다는 얘기가 아니라, 완전을 향해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전진해 가는 몸부림이 있는 교회 가운데 있다는 것이 희망이 있고, 기쁨이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교회가 불완전하고, 결국 사람이 이루는 사회라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현실에 안주하고, 신앙과 신학에 있어서 전진하지 못하고 과거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있다는 것입니다. 항상 자신이 전진하는 교회 속에서 실질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반성하며 무엇이 그릇된 것이고 어떻게 바른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분별력을 가지고 나아가는 일에 있어서 함께 정진하여 가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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