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국민들이 경호절차를 잘 모르고 있다. 글쓴이 Hope (아고라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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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국민들이 경호절차를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을 악용해 은폐가 이루어지고 있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요인, 특히 전직 대통령을 경호하는 경호팀은 경호원칙/수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요인의 위치 및 동선을 24시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경호팀들은 각자의 역할을 맡아 경호임무를 수행합니다. 요인을 직접 곁에서 경호하는 팀과 경호실(CP)의 통제역할입니다.
문제점1 예를 들어, 요인과 경호원들이 집을 나서면 그 순간부터 요인의 동선이 실시간으로 CP로 보고됩니다.(모든 무전교신은 근거로 남기기 위해 녹취) 만약 누군가의 위해행위가 발생하면 그 즉시 요인보호 및 행위자의 제압에 들어가며 즉시 CP로 상황을 보고합니다. CP는 이런 상황을 보고 받으면 즉시 요인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경호팀에게 필요한 지시를 하달하고 즉각 지원을 하게 됩니다.
경호원들이 귀에 거는 리시버는 장남감이 아닙니다. 실시간으로 CP와 경호원들이 통신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매우 중요한 장비입니다. 위급 또는 다급한 상황에서도 교신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별도의 조작 없이도 실시간 교신이 이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즉 전이중방식의 통신채널로서 송신버튼을 누를 때만 통신이 가능한 반이중방식의 일반 무전기와는 다른 형식입니다. CP에서 요인을 경호하는 현장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자, 이제 리시버의 역할은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요인경호, 특히 전직 대통령과 같은 중요한 VIP를 경호하는 경호원들은 리시버를 사용합니다. 물론 전이중방식의 무전기와 연결되어 있고 이 무전기는 항상 몸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이모 경호관이 사저와 핸드폰으로 통화를 했다면 가장 중요한 경호장비중 하나인 리시버를 의도적으로 꺼놓았을 가능성도 있는 것입니다.
(경찰은 경호원들이 사용한 무전교신 내용을 확보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유는 교신내용이 기록되지 않는 구형 무전기들을 사용한 까닭이랍니다. 완전히 쌩쇼들을 합니다. 청와대 경호처는 물론이고 국정원도 무전기는 이미 디지털무전기입니다. 디지털무전기는 녹취시스템이 있습니다. 거짖으로 일관한 '경호원들이 녹취기록이 없다'고 했다고 경찰은 그대로 받아 들이는 듯 합니다. 이 정도 상황이면 당연히 압수수색을 해야 하는데... 이놈의 나라꼴이 어찌될라고...)
문제점2 문제의 이모 경호관이 노통과 함께 사저를 나서면 이미 경호팀들은 노통의 외출을 모두 인지하게 됩니다. 즉 이모 경호관이 노통의 호출을 받는 순간 CP에 노통의 호출사실을 알리게 되고 사저를 나서는 목적도 통보합니다. 그러면 CP는 모든 경호원들에게 "VIP가 등산을 위해 지금 xx와 사저를 나섰다. 예상 동선의 안전을 확인하라."는 식으로 대응하게 됩니다. 이 때 무전교신을 받은 경호원들은 각자의 역할에 따라 VIP가 이동하는 동선주변에 안전을 확인하게 됩니다. 사저에 있던 초소도 이런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가까운 거리라면 육안으로, 먼거리는 망원경을 이용해 VIP의 예상이동 동선을 따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를 기준하면 이모 경호관의 진술은 아직도 거짖으로 일관되어 있습니다. 자신이 노통을 수행해 사저를 나섰으니 당연히 CP로 "VIP와 등산을 나간다. 예상로는 봉화산이다."는 식의 교신을 했을 것입니다. 안 했다면 직무유기이거나 다른 의도가 없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모 경호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경호팀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VIP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점검과 조치를 하게 됩니다.
살펴볼 부분 자, 그럼 이모 경호관과 노통께서 부엉이바위에 도착했을 때의 상황부터 가상재연을 해보겠습니다. 당연히 노통과 부엉이바위에 도착한 이모 경호관은 리시버로 "VIP의 현재 위치 부엉이바위. 주변 이상 없음." 이라는 내용의 교신을 했어야 합니다. 교신을 받은 사저의 CP와 경호팀들은 부엉이바위 주변을 살피며 VIP가 그 위치를 떠날 때까지 위해요소가 없는지 감시하게 됩니다. 이모 경호관의 진술대로 노통의 지시로 정토원으로 갔다면 이 때도 리시버로 "VIP의 지시로 잠시 이동한다. 현 위치 감시바란다."는 식의 지원요청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가장 의심이 가는 부분이 이 대목입니다. 노통께서 근접 경호를 이탈할 수 없다는 경호수칙 쯤은 알고 계신 분이라 "정토원장이 있는지 가보고 오라."고 했을리가 없습니다. 설사 했다라도 이모 경호관은 "제가 이탈할 수 없으니 경호팀에 확인을 요청하겠습니다."고 했어야 정상입니다. 당연히 사저 경호팀으로 무전교신을 해 정토원장의 주재여부 확인을 요청했어야 하고, CP는 보관된 전화번호나 핸드폰번호를 이용해 정토원장의 부재여부를 확인한 뒤에 무전으로 이모 경호관에게 결과를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절차가 모두 무시됐습니다. 이해가 가십니까?
이모 경호관의 주장대로 지시를 받고 자신이 정토원으로 갔다고 합시다. 경찰의 발표는 "이모 경호관이 요인을 두고 가는 심부름이라 걱정이 되어 초인적인 힘으로 3~4분만에 500 미터의 비탈진 산길을 왕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걱정이 되어 수퍼맨의 힘을 발휘할 정도였다면 당연히 뛰어가면서 무전(모든 경호원이 들어야 하기 때문)으로 "VIP가 부엉이바위에 혼자 있으니 주변경계 바란다."고 요청을 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하지 않았습니다. 왜 기본 경호수칙을 무시한 것일까요?
또, 5시 45분경, 이미 노통께서 봉화산으로 향한 사실을 아는 사저의 경호팀은 망원경으로 VIP의 현재위치를 확인하고 동선주변을 계속 감시하며 만약의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이모 경호관에게 즉시 알려 대비하도록 했을 것입니다. 이 또한 안 했다면 직무유기이고 다른 의도가 없었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더 기가 막히는 부분은... 경찰은 6시 17분경에 이모 경호관이 정토원에서 부엉이바위로 돌아와 보니 노통께서 보이지 않아 사저의 신모 경호원과 핸드폰으로 처음 통화를 했다고 했습니다. 경호원이 VIP를 잃어버리면 경호원들에게는 죽음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당연히 사저의 경호실과 경호팀이 발칵 뒤집어져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노통의 추락사실이 확인된 6시 45분까지 사저의 경호팀들은 비상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경호의 기본이 완전히 무시된 것입니다.
노통께서 경호를 받지 못한 채 31분간 방치되어 있었음에도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고 침착했습니다. 만약 이런 사실이 경호처 상부로 보고되면 엄중한 문책을 받을 수 있고 만에 하나 VIP에게 불상사라도 일어나면 경호팀들은 날벼락을 맞게 됩니다. 당연히 모든 경호팀들이 "심부름을 다녀오니 보이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은 즉시, 사저를 튀어나가 봉화산으로 투입됐어야 정상입니다. 그러나 안 했습니다.
핸드폰으로 연락을 받았다는 신 경호관은 너무도 태연했습니다. 아니 두 사람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핸드폰을 이용해 태연하게 3번에 걸쳐 통화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 핸드폰 통화는 통화시간만 남고 내용이 남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두 사람이 어떤 내용을 주고 받았는지는 두 사람의 진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요인을 경호하는 경호원들이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편리한 리시버가 있음에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VIP를 잃어버린 중대한 상황이라면 리시버로 교신을 해 모든 경호팀들이 상황을 알고 즉시 대처하게 했어야 합니다. 사적인 통화라면 모르지만 경호중에 경호와 관련된 교신을, 더구나 비상사태가 발생한 상황에서 굳이 핸드폰으로 통화를 한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대목입니다.
문제점 3 6시 45분에 이모 경호관으로부터 "사고가 발생했다. 차를 대기시켜라."는 무전을 받은 신모 경호관의 대응이 적절했는가? 입니다.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VIP의 부상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즉시 무전으로 "상태는 어떤가?"고 확인을 한 후에 그에 따른 조치를 했어야 합니다. 3~40미터 암벽에서 추락한 사실을 확인했다면 누구라도 위중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즉시 상부에 보고하고 비상사태를 대비해 VIP의 빠른 후송을 위한 헬기를 대기시키도록 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안했습니다.
이모 경호관, 신모 경호관 모두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생명이 위중한 노통을 등에 들쳐업고 뛰지를 않나...? 일반 승용차인 경호차량으로 세영병원으로 이송을 하지 않나...? 노통께서 세영병원으로 이송된 그 와중에도 사저에는 다른 경호원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경호원들이 모두 세영병원으로 갔다고 해도 그들 중 누군가는 위독한 상태를 상부로 알리고 헬기를 띄우도록 했어야 합니다.
직접사인이 기뇌증입니다. 쉽게 말해 기뇌증이란 어떤 물리력에 의해 두부 외피에서부터 뇌가 있는 부분까지 뚫려 공기가 뇌로 유입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엄청난 양의 피를 쏫게 됩니다. 경호원들이 그런 광경을 보고도 헬기를 요청하지 않고 차량이송을 고집한다는 게 말이 안됩니다. 하지만 누구도 그런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당연히 돌아가실 것처럼, 당연히 돌아가셔야 하는 분처럼.......
경찰에서는 이모 경호관의 어제 진술을 끝으로 사건을 종결하려는 분위기입니다. 보도에서도 그렇게 나오더군요. 정말, 진정으로 경찰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경찰도 경호수칙을 잘 압니다. 일개 경찰서장이 이동을 해도 무전으로 동선을 실시간으로 상황실과 교신하는 경찰이 의문 투성이인 경호관들의 말을 믿고 있습니다. 아니 억지로 믿어주려 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다른 것은 다 필요 없습니다. 경호원들을 재 조사해야 합니다. 일국의 수장이자 국부이셨던 분이 비명에 돌아가셨습니다. 억지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신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펴는 것이 아닙니다. 경찰발표 어디를 보아도 당시 정황이 "아 그랬었구나." 하는 동의를 할 수가 없습니다. 노통께서 사저를 나서는 순간부터 병원으로 이송돼는 과정까지 아무리 되씹어 보아도 경호원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앵무새같은 언론들도 한 번쯤 깊이 자성하십시오. 과연 경찰의 발표가, 또 경호원들의 진술이 "아. 그랬었구나."하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까?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내일이면 고인의 발인이 이루어지고 7일간의 국민장이 끝나게 됩니다. 분열되고 상처입은 국민들의 마음을 추스리고 정부가 말하는 것처럼 한 마음으로 이 위기적인 상황을 이겨내려면 먼저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의를 보여주십시오. 당시 경호원들이 왜 그래야 했는지. 그렇게 밖에 대응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다른 무언가가 있다면 시원하게 밝혀주십시오. 철저한 조사를 통해 경호원들의 불찰이었을 뿐, 불미스런 무엇이 개입되지 않았다고 밝혀진다면 분노를 멈출 수도 있습니다.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분들!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에게 물어 보십시오. 당신들이 내놓은 수사결과가 "내 수사관의 양심에 한 줌 부끄러움이 없는 수사였다."고 느껴지십니까? 그렇게 느껴지신다면 다시는 부탁하지 않겠습니다.
찢어질듯 가슴 아프고 울분이 두 손을 떨게 하는 아까운 시간들이 무의미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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