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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 펙의 "거짓의 사람들"

YOROKOBI 2007. 6. 3. 23:24
  강박 신경증의 원인은 어린 시절의 부적절한 배변 훈련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지가 유난히 깔끔하고 정리 정돈이 철저하게 성장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아빠, '악(EVIL)'이라는 말은 '산다(LIVE)라는 말의 철자를 거꾸로 늘어놓은 거예요."
그렇다. 악은 삶을 거스르는 것이다.
그것은 생명력을 역류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그것은 죽음과 관련이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살인과 관련이 있다.
 
우리가 악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 그 무시무시한 실체 그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나의 의도다.
 
악의 심리학은 치유의 심리학이 되어야만 한다.
치유란 사랑의 열매다.
사랑이 있는 곳엔 어디나 치유가 함께 있다.
그리고 사랑이 없는 곳에서는 치료 또한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의 질병에는 신체적 원인과 심리적 원인이 함께 있다.
악의 심리학은 종교적인 심리학이 되어야만 한다.
 
악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모델들이 있는데, 공통점은
살인과 같은 인간의 악과 죽음이나 화재, 홍수, 지진 등으로 인한 파괴같은
자연적인 악을 제대로 구분짓지 못한다는 점이다.
 
문제있는 아이의 문제에 제대로 파고들어가 보면
문제의 진짜 원인은 자녀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 가정, 학교, 사회에 있는 경우가 너무다 많다.
아픈 아이 뒤에는 아픈 부모가 있다는 것이다.
사랑없이 자란 아이는 자신을 사랑받을 수 없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사춘기 아이들인 경우에는 정신 활동의 대부분이 무의식적인 것들이기 쉽다.
부모에게서 어떤 악을 보게 되면 아이는 진짜 악한 사람은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좀 슬픈 사실이긴 하지만 정신 치료를 가장 쉽게 받을 수 있고
그것을 통해 가장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가장 건강한 사람이다.
가장 정직하고, 사고 유형이 가장 덜 왜곡되어 있는 사람이 치료효과가 크다.
환자의 병세가 심하면 심할수록, 행동이 부정직하고
사고의 왜곡된 정도가 더하면 더할수록 그들을 성공적으로 돕기가 어렵다.
부정직과 왜곡의 정도가 아주 심하다면 치료는 아예 불가능할 것이다.
 
건강한 사람이 악한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주 경험하게 되는 감정은 혐오감이다.
악이 혐오감을 주는 이유는 그것이 위험함 까닭에서다.
악과 너무 오래 마주하게 되면
그 악은 반드시 사람을 오염시키거나 파괴시키게 되어 있다.
혐오감이라는 역전이는 하나의 본능인 동시에
다르게 표현하면 하나님이 주신 조기 경보 및 구조 레이더인 셈이다.
 
거짓은 사람을 혼돈시킨다.
악한 사람들은 '거짓의 사람들'이다.
악한 사람을 치유하려는 시도는 결코 가볍게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
심리적, 영적 힘을 충분히 갖춘 사람에 의해서만 실시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벌하시지 않는다.
우리를 벌하는 것은 우리 자신일 뿐이다.
지옥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가 그것을 선택해서 거기 있는 것이다.
사실 그들은 그들 자신이 원하기만 하면 거기서 나와 올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다.
다만 그들의 가치관이 그 지옥에서 탈출하는 것을,
죽기보다 위험하고 견딜 수 없이 고통스러우며
너무 어려워 불가능한 일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 문제다.
 
악한 사람들의 핵심적인 결함은
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죄를 거부하는 마음에 있고,
우리의 도덕적 붕괴를 막아 주는 것은 곧 자신의 죄성에 대한 인식이다.
 
바른 정신을 가진 기독교 교회가 강조하게 되는 또 하나의 사실은
우리 자신이 지은 사소한 죄들 하나하나에 끊임없이 착념하는 것이
그 자체로서 죄라는 점이다.
자신의 작은 죄에 착념하는 것을 '지나친 내성'이라고 부른다.
하나님이 용서하신 우리를 우리가 용서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자신을 하나님보다 더 높은 위치에 두는 행위이며,
바로 다른 모습으로 가장하고 있는 교만의 죄를 범하는 행위이다.
 
악은 영적인 특권층에 의해 저질러진다.
자기 성찰의 불쾌감을 눈꼽만큼도 견뎌 낼 마음이 없으면서
그걸 핑계삼아 자기는 죄가 없는 깨끗한 존재라고 스스로 치부한다.
자신의 죄를 인식한다는 것이 듣기 좋은 얘기는 아니지만
그것이야말로 죄가 제멋대로 우리를 갖고 놀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유일한 방패다.
죄의식은 참으로 소중한 축복이다.
 
악한 사람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행동에 있어서 가장 지배적인 특징은
곧 남에게 죄를 덮어씌우는 책임 전가다.
그리고, 그들은 어떻게든 외형상의 도덕적 순결을 유지하고자 갖은 애를 다 쓴다.
겉으로 선해 보이려는 욕망은 불처럼 강하다.
악한 사람들의 주된 동기는 위장인 까닭에
악한 사람들이 가장 흔히 발견되는 장소들 가운데 하나는 바로 교회다.
 
-스캇펙 著 '거짓의 사람들' 2장 중에서
 
두꺼운 편에 속하는 이 책을 3일에 걸쳐 완독하였다.
내게 세상을 보는 눈이 또 하나 확실하게 생겼다.
그것은, 세상은 선과 악으로 갈린다는 것이다.
중간적인 것은 없어 보인다.
선하게 살 것인가? 물론 그렇다.
그런데, 내 속엔 또한 악함도 있어 그것으로 말미암아 갈등케 되는 것 같다.
내 속에 있는 그런 악을 발견할 때마다 선함을 생각하며 이기고 싶다. 간절히...
추천하고 싶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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