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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옮긴글> 시스템 설계(7)

YOROKOBI 2007. 6. 13. 16:36

우리는 대부분 과학적인 사고를 갖고 이 시장에 진입을 하게 되며, 또한 그와 같은 과학적 사고가 분명히 실용적일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러나 이 시장이라는 곳은 그러한 과학적 사고방식이 과연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를 제대로 실감하게 만드는 곳이 아닌가 생각한다. 도대체 왜 그럴까요?


우리는 여기까지 논의를 지속해오는 가운데 과학적 패러다임이 이 세계에서는 왜 전혀 통용되지 않는 것인지에 대한 조금은 이해를 갖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시장에서의 가격결정 과정은 자연과학과는 먼 거리에 있으며 아주 합리적일 것 같지만 실제로 전혀 그렇지가 않다는데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리고 자연과학의 현상이 우리 자신과는 무관한 객관적 실체에 대한 실험과 검증의 과정이라면, 시장의 가격결정 과정은 주관적이고 인위적이며 상황적이라는 요소 때문에 바로 다음 순간의 가격결정 과정에 명확한 질서를 부여할 수가 없는 항시적으로 불확실의 영역이라는 점에서 특히 그러하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어려서부터 과학적 지식은 반드시 옳은 것이며 이는 실용적인 지식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하고, 전혀 다른 패러다임의 세계인 이 시장에서 그 자연과학의 지식들을 적용하려고 들기 때문에 끊임없는 실패를 거듭하고 있고 분노하고 좌절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는 분명 엄청난 우를 범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가 자각하고 있지 못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 논의를 시작하면서 최초로 설정했던 가설인 “자연과학의 지식들을 활용하여 시장의 가격변화 현상을 해석할 수 있다면...”이라는 그 가설이 과연 얼마나 무지에서 발생한 허구적 발상인가를 이해할 수 있는 단계에 와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다시 무엇을 근거로 시스템의 설계를 해갈 것인가? 하는 원초적 질문 앞에 다시 서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그토록 과신하는 과학적인 지식들이 바로 이 분야에서는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는 허상에 불과하다는 실로 놀라운 충격과 좌절로 우리는 더욱더 혼돈 속으로 휘말려 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 모두는 생각에 잠길 수밖에 없다. 그토록 명확하고 질서정연한 자연과학적 패러다임 세계를 벗어난 또 다른 패러다임의 세계란 존재하는가 하고 말이다. 그리고 그런 패러다임 세계를 지배하는 논리들이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그것 역시도 실용 가능할까 하고 의문을 갖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오늘날까지 자연과학적 패러다임을 갖고 이 시장의 가격결정 과정을 해석해 보려는 시도는 역사 속에서 무수히 있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아마도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엘리어트(Ralph Nelson Elliott)의 파동이론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통계학적 시장분석 방식 또한 또 다른 패러다임이기는 하지만 이와 같은 발상을 그 근간으로 하고 있으며, 다음으로는 기술적 분석이라고 부르는 방식 역시도 결국 그 근간은 바로 시장을 과학적 접근방식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시도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말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럼 이제 이러한 접근방식들이 모두 논리적으로 타당한 것이며 정당한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과정이 있어야만 할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그래야만 최소한 우리가 그들의 패러다임 세계를 추종할 것인지 아니면 배척할 것인지를 결정지을 수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논의의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는 결과적으로 어떤 길을 선택하고 따라야 할 것인지도 생각하고 선택하게 될 것으로 사려된다.


이제 그 내용이 우리에게 보다 친숙한 분야로 점점 접근하고 있으므로 독자들의 관심도 한층 높아져 가고 있으리라 생각하며... 내일 다시 쓰겠습니다.

출처 : <옮긴글> 시스템 설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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