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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옮긴글> 시스템 설계(8)

YOROKOBI 2007. 6. 13. 16:36

고대의 그리스시대로부터 수학자들을 고민스럽게 만든 3가지 작도의 문제가 있었다. 그 첫 번째가 임의의 각을 삼등분하는 선을 그리는 문제가 그것이었고, 그 두 번째가 임의의 원과 같은 넓이의 정사각형을 그려내는 문제가 그것이었으며, 그 세 번째가 주어진 입방체의 그 두 배 부피를 갖는 입방체를 문제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 문제들에 대한 해답은 지난 19세기가 되어서야 제시되었다. 그리고 그 해답은 너무나 허무하게도 “불가능”이었다. 무려 2천년 이상 고민의 결과!!


그런데 현재 우리 시대에 이르러 까지도 그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극명한 양자대립의 패러다임 세계가 또 하나 있다. 바로 그것이 지금 우리가 그 해답을 얻고자 하는 바로 이 시장에 관한 패러다임의 세계인 것이다.


그럼 이제 우리가 논의를 시작하려는 이 시장에 대한 모든 겉치레를 모두 벗어 던지고 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에 의한 접근이 가능한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고 이제는 좀더 솔직담백한 논의를 계속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 수천 년의 인류문화 부흥기를 통해서... 그리고 과학혁명과 더불어 인간를 로켓에 실어 우주에 보내고, 핵분열과 융합을 이용한 전기를 생산하고, 세계의 대도시들은 빌딩의 숲으로 변화시키고, 이들 도시와 국가 간의 지정학적 위치개념을 붕괴시킨 정보통신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지구 반대편 국가의 대통령이 누가되었는지를 모두 같은 시간에 알 수가 있는, 명실상부한 <세계화의 시대>에 이른 오늘날에 이르기 까지 결코 해소되지 못한 이 문제에 우리는 이미 초대되어 있고 어쩌면 너무 깊숙이 빠져 헤쳐 나올 수조차 없는 지경에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이 시장에 대한 그 실체를 밝히려는 인류의 연구노력 산물은 다음과 같은 두 개의 극명하게 분리된 패러다임의 세계를 상호 공존시키고 있는 상황에 있다고 하겠다. 먼저 그 하나는 “시장은 결코 예측할 수가 없다”는 패러다임을 숭배하는 집단이고, 그 나머지 다른 하나는 “시장은 분명히 예측할 수가 있다”라는 패러다임을 숭배하는 집단이라고 감히 구분을 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대립된 패러다임 속으로 들어가서 하나하나 살피고 검증할 필요가 있겠다. 아울러 우리는 이 두 개의 패러다임 중 어느 한 쪽의 숭배자나 후계자가 되든지 아니면 제 3의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세력이 되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패러다임의 세계란 결국 누군가를 설득하는 것과도 같아서 다른 견해가 우월함을 그에게 인식시켜서 그의 견해를 바꾸게 하는 것이어야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두 집단이 충분한 의사소통을 기대하려면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과정이 요구되는데 이것은 그들의 신념을 개종하는 것과도 같다. 즉 경쟁하는 패러다임 간의 전이는 비통약적인 것 사이의 전이이므로 논리와 중립적인 경험으로 설복되어 단번에 이룰 수 있는 그런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종이란 것은 완강한 고집에서 설득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경쟁적인 연구방식을 멀리하는 추종자 집단을 계속 유인할 만큼 전례 없이 탁월한 업적과 함께 개방적인 사고체계를 제시하지 않는 한 이런 개종은 어쩌면 도저히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제 이와 같이 상호 대립적이며 경쟁적 상태에 있는 두 패러다임의 세계에 관하여 우리는 과연 어떤 것이 더 논리적이며 실증적인지에 관하여 역사적 검증과정을 거치며 허심탄회한 논의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


그럼 제일차적으로 시장구조이론(Theory of Market Structure)은 증권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을 하나의 자연적 흐름 위에 놓고 이 가격흐름이 어떻게 생성되고 지속되고 변화하고 사라지는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분석하고자 하는 이론이다.


이 이론을 뒤받침 하는 최초의 가설에서의 가장 큰 오류는 바로 가격을 하나의 자연적 흐름 위에 놓고 가격흐름을 분석할 수 있다는 자연과학과 시장가격 간에 존재하는 엄청난 기본적인 패러다임의 격차를 모르고 있는 무지의 소치로부터 야기된 발로에 의하여 이미 해결 불가능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량 호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결코 이 패러다임에 속지 말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미 밝혔지만 자연과학이란 객관적 실체에 대한 현상을 명확한 실험과 검증의 과정을 통하여 그 질서적인 체계를 찾아내는 일이라고 한다면, 시장의 가격결정 현상은 그러한 실체가 존재하지도 않는 개념적이며 추상적 산물이 벌이는 흐름이라는 점에서 전혀 전이될 수 없는 패러다임의 세계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이며, 아울러 자연과학이 객관적 실체를 다루는데 반하여 시장의 가격결정 과정은 이미 객체가 아닌 수많은 주체들의 심리적 사회적 환경적 요소를 가미하는 인위적인 결과로 결국은 약속되어지는 것이란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시장구조이론의 패러다임을 갖고 있는 집단과 그 추종세력들은 다음과 같이 변명을 하고 있다. “시장구조이론은 “왜”라는 의문사를 거절한다.”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후일 과학이 풀어야할 숙제라고 잘라 말한다. 그래서 그들은 결국 과거의 시장 흐름에 대한 현상을 단지 “이렇게”라고만 제시할 뿐인 것이다. 바로 이러한 시장구조이론의 대표격인 엘리어트 파동이론이나 갠이론 등은 “왜 그러면 주가가 이 가격에서는 상승해야만 하고 이 가격에서는 하락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왜”라는 것은 인정할 수조차 없다는 것이다.


아무튼 현대 기술적 분석 시조라고 할 수 있는 다우(Charles Dow)의 신봉자였던 엘리어트(Ralph Nelson Eliott)는 자신만의 고유한 분석기법으로 1935년 미국 주식시장의 대폭락을 예측했고, 이 엘리어트 파동이론을 무기로 하여 1984년에 열린 미국의 투자경연대회에서 4개월 만에 400%라는 경의적인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으며, 1987년 주가대폭락 사태(Blak Monday)를 예측했다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실제 이 이론을 이용하여 주식에 투자를 했었지만 이 이론이 시장의 흐름을 모두 포용한다는 명확성을 관찰할 수가 없었다. 아울러 무수한 변칙성으로 말미암아 현재 주가의 흐름이 과연 어떤 상태에 있는지 조차도 각자가 제각기 달리 해석할 수밖에 없는 모호성의 증대와, 효용성의 감소로 이제는 엘리어트 파동이론으로 주식투자를 한다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갸우뚱 하게 생각하거나 미친 사람으로 여기게 된다. 즉 그러한 패러다임을 추종하는 집단들이 주장했던 바대로 이 패러다임의 명료화를 목적으로 한 그 어떤 실험에서도 그들의 주장과 현상의 명확성을 관찰할 수가 없었으며, 이론과 현상의 관찰과의 일치는 제한적인 것이었을 뿐이었다.


따라서 그의 업적은 결국 세월이 지나며 신빙성을 의심받게 되었고, 이제는 그 추종세력들 속에서 마저 더 이상 발전적인 진보의 증거를 찾을 수가 없게 되자. 실질적으로 이 이론을 처음 접하는 하는 초보자가 아닌 이상 전설적 가치 외에는 아무도 이를 믿고 투자하는 사람이 없을 만큼 쇠퇴의 나락에 접어들어 있다. 그리고 1900년대 초반 갠(William D Gann)이 도입한 갠이론(Gann Theory)도 역시 같은 가설적 오류로 결국 그 추종집단들은 쇠락의 길에 접어들어 있다.

출처 : <옮긴글> 시스템 설계(8)
글쓴이 : 틴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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