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스크랩] <옮긴글> 시스템 설계(10)

YOROKOBI 2007. 6. 13. 16:37

우리는 이제까지 너무도 멀고먼 여정을 걸어 왔다. 그것은 우리가 이 시장에서 시스템트레이딩을 하기 위해 어떤 확고한 기반을 둘 터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시장은 서로 모순 되는 거대한 패러다임의 추종세력들의 집합과 그 아류들로 인하여 엄청난 혼돈 속에 있어 과연 어느 쪽의 말을 진정 믿어야 할 것인가를 정하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젠 이 두 패러다임의 세계 중의 어느 한쪽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에 돌입되어 있다. 그 선택의 결정을 앞서서 우리는 지금 자기 자신으로부터 더욱 더 솔직하고 진솔하게 될 것을 요청받고 있다.


이제 우리는 그 마지막 선택을 앞두고, 이젠 실제적으로 우리가 들어가 싸워야 하는 시장이란 곳과 가격의 결정과정에 대하여 좀더 명확한 관념을 갖지 않는다면, 지금까지의 숱한 논리의 과정과 패러다임 세계를 향한 여정들은 결국 무가치한 것이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란, 결국 이것이 실물이 아닌 이상 거래(Trade)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합당할 것으로 생각하며, 목표는 반드시 수익률로 평가 받아야 하는 것이다. 사든 팔든 그 거래의 방식에 상관없이....


그렇다면 이제 좀더 진솔하게, “시장이란 무엇인가?”라는 이 질문에 대한 그 답을 이제 우리 스스로가 해야 할 때인 것으로 생각한다.


사실 시장이란 모든 투자자들이 상대방의 실수를 이용해 수익을 얻고자 하는 전쟁터와 같은 곳이다. 단지 총칼을 들지 않았을 뿐 남의 돈을 공공연히 합법적으로 갈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장소가 바로 이 시장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시장 참여자 각각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돈을 빼앗기 위해 끈임 없는 노력과 현혹을 함께 한다. 그러므로 시장은 결국 이러한 거래를 하기를 원하여 모인 수많은 군중들 그 자체라 할 것이다. 그래서 시장은 진실로 독특하고 잔인한 환경이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당신의 이익에 적대적이고, 당신 또한 다른 사람에게 적대적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러한 목적 하에서 구성되었으므로....!!


그래서 시장의 구성원리는 “다수로부터 돈을 취해서 소수에게 분배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렇지 않으면 시장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 때문에 이 시장에서는 상식에 호소하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들이 시장에서 효력을 발생하지 못하는 것은 불을 보듯 너무도 자명한 일이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모든 사람들이 다 부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와 같은 시장의 구성원리로 인하여 시장은 결과적으로 사람의 대중적 심리를 철저히 역행하도록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주식이든 선물이든 옵션이든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이 매매를 시작하면 그 누구든 쉽게 잃게 되는 것이다. 거의 99.99%의 확률로 말이다!!


그럼 왜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시장이란 곳에만 오게 되면 그렇게 맥도 못 추고 자기의 돈을 내주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갖게 할 것이다.

그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자연과학적 교육방식에 너무 심취되어 고정관념 틀을 결코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있는 것이다. 즉, 시장의 가격 흐름을 자연과학적인 현상과 같이 질서정연한 형태로 받아들이려는 자세 때문에 이 불합리한 시장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끝없이 이성적으로 대처하려는 과오를 끈임 없이 반복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두 번째 이유는 모든 인간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불안과 공포로부터 탈피하려는 본능적 심리상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결국 많은 트레이더들은 현재의 확실함을 포기하고, 불확실한 미래의 세계로 뛰어든 외로운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상태에 진입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군중심리 속으로 빠져들게 마련이고 또 그 속에서 위안을 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시장의 구성원리는 바로 이와 같은 군중심리를 역행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왜 수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돈을 잃고 퇴출되는가? 그 이유는 감정적이고 충동적이며 생각 없는 비이성적인 거래가 그 원인인 듯 보이지만, 사실상 시장 자체가 트레이더들이 돈을 잃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깨닫지를 못한다. 이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의 소치인 것이다.


그럼 여기에서 시장이 무엇이며, 시장의 구성원리는 어떻고, 왜 대다수 투자자들이 이 시장에서 돈을 잃고 퇴출하게 되는지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으리라 생각하며 나머지 얘기들을 더 해보도록 하자.


우리들은 자신들의 성공과 실패가 바로 이 가격에 달려 있는데도 자신들이 분석하는 시장 가격에 대해 명확히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드물다. 그렇다면 진정 “가격이란 무엇인가?”하고 생각해 본다.


시장에는 동일한 시간에 세 종류의 집단세력으로 분류될 수가 있다. 매수, 매도, 관망 세력이 바로 그들이다. 그리고 매수 세력과 매도 세력은 항상 갈등의 관계에 있다. 매수 세력은 가능하면 저가에 사려고 하고, 매도세력은 고가에 팔려고 한다. 만일 이 두 세력이 자신의 입장만을 고집한다면,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가격도 없을 것이다. 단지 자신들이 희망하는 호가만이 제시될 뿐!!


매수에 적극적인 세력은 기꺼이 매도세력의 호가에 동의하고 비싸게 사며, 매도에 적극적인 세력들은 매수 호가에 동의하고 더 싸게 판다. 그리고 아직도 매매의사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 세력들이 매도매수 세력 모두에게 압력이 된다.


매수관망자는 자신이 생각을 너무 오래하고 있으면 다른 트레이더가 이미 가로채 간다는 것을 알고 있고, 매수자는 너무 오래 갖고 있으면 다른 트레이더가 더 빨리 팔아버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형성되고 있는 가격은 매수세력과 매도세력이 거래하고 있는 현재의 시세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 때 매수 세력은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로, 매도 세력은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로 동시에 사고판다. 그리고 이 순간의 매도매수 세력은 아직도 의사결정을 하지 않고 있는 투자자들에 둘러싸여 있는 것이다. 그들은 시간이 흐르고 가격이 움직이는 데에 따라 매수 세력도 되고 매도 세력도 되는 것이다.


결국 적극적 매수 세력에 의해 시장가격은 오르고, 적극적 매도 세력에 의해 시장가격은 내려간다. 그리고 잠재적인 투자세력 때문에 매수 매도세력의 합의가 급하게 만들어 진다.


각각의 가격은 시장 참여자 사이의 일시적인 합의이다. 즉, 가격은 “심리적인 사건”(psychological event)이다. 그것은 매수와 매도세력 간의 일시적인 의견 균형점인 것이다. 가격과 거래량의 유형들은 시장에 참여하는 대중들의 심리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각각의 가격들은 시장참여자들의 가치에 대한 일시적인 합의점을 반영한 것이라면, 대중들의 합의는 시시각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불확실성의 연속성 속에서 시장의 가격흐름은 형성되는 것이다.

만일 이와 같은 가격의 합의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없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그것은 곧 거래의 중단을 가져올 것이다. 만일 어떤 이가 현재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상품에 대한 미래를 명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그 가격이 아니라면 매매하려들지를 않을 것이다. 아울러 한 쪽에서는 파는 데 다른 한 쪽에서는 사는 일이 도대체 가능할 것인지도 의문이다. 서로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적어도 시장이란 원리가 구성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 과연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바로 그것은 다름 아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인 것이다!! 만일 이러한 불확실성이 상호 간에 없다면 실질적인 소비를 위한 실체가 아닌 금융상품을 과연 어느 누가 왜 사려고 하겠는가? 그리고 도대체 어떻게 서로가 똑같이 자신의 수익을 염두에 두고 동시에 사고팔고 할 수 있더란 말인가? 특히 선물옵션과 같은 파생금융상품은 미래 시장의 불확실성이 없다면 존재할 수도 없다는 것이 그 원리인 것이다.


자!! 이제 그동안 그토록 수고했던 논란의 소지를 타파할 수 있는 제 1의 터전이 마련된 셈이다. 시장은 예측 불가능해야 옳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기본 원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이 시장에는 아직도 두 모순 된 거대 패러다임이 아직도 존재하는 것일까? 그 첫째 이유는 “시장은 영원히 예측 불가능하다!!”라는 패러다임을 가진 집단은 “시장은 반드시 예측 가능하다!!”라고 주장하는 패러다임을 그 원리에서 지배할 수 없으며 지배할 이유도 없다는 데에 있다. 그러나 후자는 자신의 패러다임을 실증적으로 검증해 보여야할 의무가 반드시 있다. 아니면 그들은 거짓된 무리가 된다!!


그렇지만 아직도 어느 누구도 이 패러다임을 검증 가능하게 증빙한 집단은 존재하지 못하고 있다. 단지 인간의 욕망과 결부되어 숱한 아류들만 양산하며 마치 도토리 키 재기 씩의 논의만을 왈가왈부 할뿐...............


하지만 아직도 연금술이 지난 수세기를 지배하였듯이 이 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는 현대판 연금술도 앞으로 수세기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진정한 트레이더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 이와 같은 허황된 환상을 쫓아서는 결코 우리가 얻고자 하는 해답을 얻을 수가 없다는 명확한 사실을 깨달았으리라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함께 서로도우며 그 길을 새롭게 개척해 보자는 것이다.

출처 : <옮긴글> 시스템 설계(10)
글쓴이 : 틴틴 원글보기
메모 :